中 리펑 前총리, 모교에 기부금 쾌척…존재감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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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3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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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18차 당대회 앞두고 주룽지·리펑·장쩌민 등 정치 원로들 잇따라 공개 행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차 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원로들이 잇따라 공개 행보를 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 국영방송국인 CCTV의 인터넷 TV인 CNTV(중국네트워크TV)는 30일 중국 리펑(李鵬) 전 총리가 최근 모교인 옌안(延安)대학에 자신이 받은 원고료 300만 위안을 중국교육발전기금회에 기부해 ‘리펑-옌안 학자금 기금’을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리 전 총리는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옌안대의 저소득층 가정 학생 10명에게 1인당 3000위안(약 52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현재까지 총 40명의 옌안대 저소득층 학생 40명에게 전달된 장학금 규모는 12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 강경 보수파인 리펑 전 총리는 개혁개방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그는 지난 6월 ‘리펑, 거시경제를 논한다’는 새 책을 출간해 재임 시절 보고서와 연설 등을 통해 정부의 시장 규제 강화를 강조하는 견해를 발표한 바 있다.

리펑 전 총리와 함께 3세대 정치인으로 꼽히는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도 부인인 라오안(勞安) 여사와 함께 지난 24일 오후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2012년 칭화대경영관리학원 고문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고 중국 베이징 칭화(淸華)대 경영관리학원이 29일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주룽지 전 총리는 지난 2003년 은퇴 이후로 참석한 공개활동을 손에 꼽을 만큼 거의 대외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근래 들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09년 주 전 총리는 ‘주룽지, 기자에게 답하다(朱鎔基 答記者問)‘라는 책을 출판했으며, 지난 해에는 주룽지의 재임시절 연설문 등을 한데 엮은 ’주룽지강화실록(朱鎔基讲话实录)‘이 출판돼 베스트셀러 돌풍을 일으켰다.

앞선 20일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자신의 모교인 양저우(揚州)고등학교 건립 110주년을 기념, 축하 글을 보냈다고 중국 양쯔완바오(揚子晩報)가 21일 보도한 바 있다. 장 전 주석의 글은 20일 열린 양저우고 110주년 기념식에서 낭독됐다. 이밖에 장 전 주석은 지난 9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상하이(上海)해양대 설립 100주년 기념 축하 연회에서 해양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잇따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밖에 리루이환(李瑞環)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우이(吳儀) 전 당 정치국원 겸 국무원 부총리도 지난 7일 베이징에서 열린 여자 프로 테니스(WTA) 투어 차이나 오픈 결승전을 관전하는 모습도 중국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를 통해 지난 9일 공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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