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임직원들의 얼굴에 슬며시 미소가 돌고 있다. 지난해 11월 주당 5만1600원에 산 우리사주가 약 1년만에 7만5700원(30일 종가기준)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이대로만 간다면, 이들은 매각제한 기간이 풀리는 내년 1월이면 주당 2만4000원 가량의 수익금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스마트폰의 화려한 '부활'이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촉매제가 된 셈이다. LG전자 뿐 아니라 삼성전자 그리고 휴대폰 부품공급업체들도 함박웃음을 짓기는 마찬가지다. 이같은 휴대폰의 선전은 경기가 악화되고 경영환경이 최악의 여건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 의미있는 결과로 보인다. 휴대폰이 없었다면 한국경제가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할뻔 했다는 얘기가 나올만도 하다.
LG전자에서 휴대폰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15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4475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5% 늘었다. 특히 스마트폰 판매량은 분기 최대 규모인 700만대를 기록하며, 전체 휴대폰 매출액의 70%를 넘어섰다. LTE스마트폰은 지난 해 10월 ‘옵티머스 LTE’ 첫 출시 후 1년만에 국내 판매 300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에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도 올 3분기 영업이익 2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스마트폰 부품인 빌드업 PCB(Build-up Printed Circuit Board)와 터치 윈도우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양호한 실적을 이끌었다.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효과’로 춤추고 있다. 특히 이번 분기 전체 영업이익(8조1200억원)의 69%를 담당한 무선사업부는 올해에 이어 내년 초에도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3분기 매출 29조9200억원, 영업이익 5조630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67%, 132% 각각 증가했다. 갤럭시S3 등 고부가 스마트폰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분기에만 569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35%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 등도 올해 초보다 많은 PS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기는 올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9% 증가한 20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 역시 2조2891억원으로 같은 기간 39%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고부가 반도체 기판·적층세라믹콘덴서(MLCC)·카메라모듈·와이파이 모듈 등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전분기 대비 1.7% 증가한 85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소형전지 사업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8% 늘어난 904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분기 매출 9000억원대를 돌파했다. 회사 측은 태블릿과 슬림노트 PC의 출시로 인한 대면적 폴리머 전지의 판매 확대와 함께 스마트폰용 고용량 각형 전지의 판매 증가가 사업 성장세 유지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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