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사기 기법'으로 그림을 그린다고?..차규선 개인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10-30 17:5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이화익갤러리 11월1-21일까지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분청사기의 질박하고 자연스러운 표면의 문양과 색채가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2001년부터 분청사기 기법을 응용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화가 차규선(44)이 11월 1일부터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전시에는 작가가 제주도에서 작업한 겨울 풍경과 늦은 겨울에 피어나는 매화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작품의 주된 소재는 산이나 바다, 소나무나 매화등 자연이다.

어릴적 경주 부근에서 유년기를 보냈던 작가의 마음속에 한국의 소나무와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의 풍경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느끼는 경외감, 자연이 갖고 있는 어떤 기운들은 인간을 자연의 일부분으로서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하죠."

그림에 흙을 사용하는 작가는 마음이 잡아끈 풍경을 직관이나 감성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손가락이나 나뭇가지, 붓 등을 이용하여 드로잉 하듯이 즉흥적으로 그려낸다. 칠해놓은 물감이 말라서 굳기 전에 가능한 모든 작업을 끝내야 하기때문. 특히 유화 작품과는 달리 덧그리거나 수정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순간에는 몰아적인 상태에서 작업을 한다.

흙을 바른 후 굳기까지 주어지는 시간은 불과 2~3시간. 작품을 그리는 과정에서부터 작품이 완성되는 동안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심지어 작품이 완성된 후 건조 과정에서도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작업을 마친 상황에서도 긴장감이 이어진다는 것.

“분청사기 기법을 시작한지 10년이 넘다보니 이제는 구상했던대로 그리는 단계를 벗어나, 그리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예술적 감흥을 살리는 즉발성이 나오곤 합니다.”


작가는 "분청사기의 귀얄문, 인화문, 덤벙 기법 등은 회화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 같았다"며 "도자기에서는 재료의 특성 때문에 표현이 불가능한 요소들을 회화적 형식으로 끌어들여 다양하게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분청사기표면같은 작품은 재료적인 특성과 기법으로 한국적인 정서와 동양적인 필력이 돋보인다.

“제 작품을 보고 자연에서 느끼는 경외감이나 소나무가 갖고 있는 상서로운 이미지를 떠 올리는 분들도 있고, 화려한 색채로 표현된 매화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어떤 외로움의 감정 같은 것이 보인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와 함께, 형상화된 이미지들이 주는 아름다움과 완결성을 느껴주었으면 합니다.”전시는 11월21일까지 (02)730-7818.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