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유엔과 한국, 함께 이루는 인류의 꿈'이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 평화증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역할을 할 준비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은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반도 상황이 안정되고 통일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는 열망은 누구보다 크다"며 "남북이 핵으로부터 자유롭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향해 나가는 데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 요구에 조속히 부응하고 주민생활 개선에 앞장섬으로써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북한 영유아들의 영양결핍에 따른 발육부진은 심각한 문제로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시급한 도움이 필요하다"며 "한국이 민족 전체의 이익을 보는 큰마음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국회가 선도적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반 총장은 동북아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동북아는 세계 중심축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지만 과거로부터의 갈등요인이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있다"며 "동북아는 올바른 역사인식과 대화에 기초해 미래를 내다보면서 갈등을 평화적으로 관리하고 다방면의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내 경제적 통합과 정치적 협력을 증진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다자주의가 긴요하며 한국이 교량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은 반 총장이 2006년 11월 유엔 사무총장으로 취임하기 직전 국회에서 한 특별고별연설을 제외하고는 취임 후 첫 국회연설이다.
28일 방한한 반 총장은 31일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뒤 유엔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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