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기선 의원 등 5명은 30일 ‘막말’, ‘변태 발언’ 논란에 휩싸인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에 사퇴를 촉구했다. 전날 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한 데 이어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은 당선전인 올해 초 “새해 소원은 명박 급사”라는 글을 리트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는 등 논란이 일자 당 선대위 보직을 사퇴한 상태다.
앞서 문재인 후보 캠프의 제윤경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해 트위터에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을 각각 ‘도둑놈’과 ‘기생충’으로 지칭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 같은 설화에 민주당은 지난 4월 총선에서 터져 나온 인터넷 방송 ‘나꼼수’진행자 출신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 재현을 막기 위해 당 지도부가 나서 사과하는 등 긴급진화에 나섰다.
새누리당도 ‘설화’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최근 2030세대 당직자들과 간담회에서 “내가 ‘영계’를 좋아하는데 가까이 와서 (사진) 찍자”고 해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뒤 사과했다.
대선이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부주의한 말 실수는 여야를 막론하고 지지층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추석 이후 거의 한 달간 답보상태이기 때문에 말 실수가 미칠 영향은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총선 때도 막말 파문이 판세에 영향을 미쳤다”며 “ 후보 간의 정책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네거티브 공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선거에도 부주의한 발언은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거나 정치 행보에 걸림돌이 됐다.
지난 2007년 8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한 만찬자리에서 “예쁘지 않은 여자가 성심성의껏 서비스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2002년 5월에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한 실업계 고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여고생을 ‘빠순이’라고 지칭해 곤욕을 치렀다. 또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도 같은해 대선 전날인 12월18일 명동 유세에서 “차기 대통령(후보)으로 정동영, 추미애도 있다”는 말을 해 정몽준 후보의 지지철회를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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