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한국·일본 비교를 통한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향후 부동산 시장이 일본과 같은 장기침체 구조로 진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하락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금융부실 가능성 △저출산·고령화 진행 등의 현상에 대해 일본의 버블붕괴 이후 장기침체 과정과 유사하다는 견해가 있지만 일본에서 진행됐던 장기침체 과정과는 원인과 구조가 다르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한·일 부동산 시장 변화과정을 비교분석한 결과, 오히려 일본의 1980년대 초반(1982~1985년) 시장 침체기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일본은 1980년대초 오일쇼크로 인한 물가상승과 세계경제가 악화된 영향 등으로 약 4년간 주택시장 침체기에 진입했다. 1977~1981년 연평균 12.6% 집값이 올랐던 일본은 1982~1984년 연평균 2.3% 집값이 하락했다.
주산연은 이같은 상황에 주목했다. 2000년대 이후 최근까지의 한국 주택가격 변동과 유사한 패턴이라는 것이다. 실제 수도권은 2000~2006년 연평균 11.1% 집값이 올랐지만 2009~2012년 연평균 1.8% 집값이 하락했다.
연구를 주도한 주산연 김찬호 연구위원은 "수도권 주택 시장이 충분한 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아직 회복세로 바뀌지 못하는 것은 외부요인에 의한 경제적 여건의 악화가 주원인"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와 유로존 위기 등으로 인한 세계경제 악화,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 실질소득 감소 등 경제의 펀더멘털이 극도로 악화됐기 때문에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경제의 불확실성은 크지만, 오히려 최근 저금리·저달러(원화 상승) 조건에서, 향후 유가안정과 세계경제 회복 조건이 더해지면 제2의 주택시장 호황기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