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철통' 보안…택시 타려면 '탑승협의서' 작성해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11-01 14:0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중국 베이징 택시 탑승시 기입해야 하는 '탑승협의서' [출처=텅쉰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차 당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회의가 열리는 수도 베이징(北京)이 철통 보안 태세에 돌입했다.

최근 중국 텅쉰(騰訊)·신랑(新浪) 웨이보(微博 미니블로그) 등에서는 베이징 시내 보안이 강화된 것에 대한 글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특히 한 네티즌이 베이징 시내 철통 보안 사례를 하나하나 열거한 글은 현재 네티즌들을 통해 광범위하게 퍼날라 지고 있다.

“열차 탑승 시 과도 휴대를 금지하고, 공항 보안검색대에서는 바짓가랑이를 더듬고, 택시를 타고 창안제(長安街)에 갈 때는 표를 기입하도록 하고, 택시 뒷좌석 창문은 잠겨있고, 대형 공연활동은 연기되고, 슈퍼에서 과도는 치워지고, 장난감 비행기 구매 시 실명제를 실시하고, 비행물체를 못 날리고, 오환(五環·도심지역) 내 화물차 출입이 금지되고, 학교에선 가을소풍을 취소하고, 발마사지 가게에서 1인실을 이용하면 문도 못 닫고, 범죄사실기록 증명서(속칭 양민증(良民證))를 요구한다”라는 내용의 이 글은 베이징시가 현재 보안을 철저히 강화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또 다른 네티즌도 지난 31일 오후 웨이보를 통해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고속도로에서 택시를 타고 창안제로 가자고 했더니 택시기사가 ‘탑승협의서’를 작성하라고 종이 한 장을 건넸다. 거기엔 성명, 연락처, 목적지 등과 같은 사항을 기입하도록 돼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네티즌이 촬영해 올려놓은 ‘탑승협의서’에는 신상정보 기입란과 함께 ‘18차 당대회의 순조로운 개최를 위해 아래 사항을 준수할 것을 약속한다.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하고, 톈안먼(天安門) 등과 같은 중요 지점은 최대한 피하고 만약 지나갈 경우에는 창문과 차문을 닫는다. 이 택시는 승객의 인도에 따라 운전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승객이 부담한다’는 내용의 준수사항이 적혀 있었다.

또 지난 달 31일 홍콩 다궁바오(大公報)는 최근 베이징 시내 까르푸, 월마트 등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매장에 진열돼 있던 과도, 커터칼 등이 모두 치워진 상태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29일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도 베이징 시내 주요 대형 장난감 매장에서 어린이용 장난감 무인 비행기를 구매하는 소비자에 대해 실명제 등록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난감 코너에는 ‘무인 비행기 구매 시 실명제 등록 필수’라는 안내문이 게재돼 있으며, 점원들은 상부로부터 어린이용 무인 비행기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하라는 요구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달 31일 베이징시 기상국은 오는 7일부터 18차 당대회가 끝나는 다음 날 24시까지 톈안먼 광장을 중심으로 반경 200km 이내에서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금지하고 모든 비행물체의 비행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중국 당국은 당대회를 맞아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가요 등 대중문화 심사를 까다롭게 할 뿐 아니라 유흥업소 단속도 확대하는 등 사회기강을 잡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또 시내 치안강화를 위해 베이징시 당국은 오는 11월 8일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을 앞두고 치안강화를 위해 140만명의 자원봉사자를 동원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