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시총 23% 폭락
1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지난주 547.06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9월 21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705.07 달러보다 22% 넘게 떨어진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6536억 달러에서 5059억 달러로 23% 빠지면서 1500억 달러(약 164조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애플 주가가 폭락하는 동안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714억 달러에서 1825억 달러로 6.5% 증가했다. 애플과의 스마트폰 소송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판매량도 크게 늘린 것이 주가에 반영됐다.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3는 지난 3분기 세계 시장에서 총 1800만대가 팔리며 1620만대 판매에 그친 애플의 아이폰4S를 제치고 세계 시장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갤럭시S3의 시장점유율도 지난 2분기 3.5%에서 10.7%로 크게 늘었다.
반면 지난 2분기 세계 판매량 1위였던 아이폰4S는 판매량이 320만대나 줄며 시장점유율이 12.7%에서 9.7%로 낮아졌다.애플이 가장 최근에 출시한 아이폰5도 공급 부족 등의 이유로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 안성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 4분기에도 갤럭시노트2 등 전략 모델 판매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30조원대를 넘어서는 등 실적 개선이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삼성전자 160만원까지 간다
애플은 지난 8월 미국 북부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에서 삼성전자가 10억 달러를 배상하도록 한 평결을 이끌어 낼 때만 하더라도 기세가 등등했다. 하지만 이후 일본과 네덜란드, 영국, 독일 등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진행된 소송에서는 삼성전자가 모두 승리하며 애플을 압박했다.
영국에서는 애플이 신문과 홈페이지에 삼성전자가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사과문을 올리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미국 특허청이 배심원 평결에서 삼성전자의 침해 사실이 인정됐던 애플의 '바운스 백' 특허에 대해 무효 판정을 내림에 따라, 삼성전자는 미국에서도 유리한 상황을 맞게 됐다.
신영증권 임돌이 연구원은 "다음달로 예정된 미국 법원의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에서 1심 평결대로 삼성전자가 1조1000억원을 배상해야 된다는 최악을 가정을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8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만약 1심 판결에서 배상 금액이 줄어들 경우, 삼성전자는 그만큼 충담금을 줄일 수 있어,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삼성전자 주가는 장기적으로 16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며 "스마트폰뿐 아니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지배적 사업자로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의 이익을 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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