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7일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서 KT에 대한 보유주식을 늘렸다고 공시했다. KT는 시가총액 9조9092억원(9일 기준)의 시총 상위 23위 기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보다 앞선 지난 9월 삼성중공업(시총 28위)과 삼성SDI(시총 38위)에 대한 주식 보유 비율을 각각 5.04%, 5.03%로 늘렸다.
이밖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CJ오쇼핑에 대해 9월 이후 보유 지분을 세 차례에 걸쳐 늘려왔다. CJ오쇼핑은 9일 종가 기준 24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는 대형주다.
대형주에 대한 보유 비중 확대 흐름에 대해 업계는 미래에셋을자산운용을 시작으로 다른 운용사들 역시 앞으로 대형주에 대한 투자가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은 “기관들은 이미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넘어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대형주 투자에 있어 바벨전략(기존 주도주와 방어주를 균형 있게 나눠 담는 전략)을 구사하며 IT업종 종목과 경기 방어주를 동시에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용사들이 대형주에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최근 몇 달 사이 관심이 집중됐던 중소형주에 대한 고평가 부담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와 주식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난 8월 이후 투자자들이 확신이 떨어지는 대형주 대신 가시적 성장성이 기대되는 중소형주에 몰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교보증권 분석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및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대한 프리미엄이 각각 24%, 73%씩 높게 형성돼 있다.
교보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PER 측면에서 다소 고평가 돼 있는 상황”이라며 “중소형주는 기술적 측면에서 과열 부담을 안고 있어 시총이 작은 종목에 대한 선호 현상은 앞으로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다시 대형주로 이동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중소형주가 가격 대비 과도하게 높은 주가가 형성돼 있는 것에 비해 대형주는 상대적인 가격 저평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12월 미국 소비 시즌이란 강력한 모멘텀이 대기 중인 만큼 앞으로 IT와 자동차 업종 중심의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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