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용 휴대폰은 중국에서 1만 위안(175만원 상당) 이상의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만큼 중국 휴대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14일 전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차이나텔레콤은 내년 새로 선보이는 프리미엄급 비즈니스용 휴대폰 제조업체로 삼성전자를 선정하고 제품 생산 및 출시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자업계의 한 인사는 "차이나텔레콤이 출시를 준비 중인 제품의 사양과 가격은 업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며 "관련 작업이 마지막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제품명이나 사양 등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용 휴대폰은 유럽지역에서 적용되는 GSM과 유럽 외 지역에서 사용되는 CDMA 등 두 종류의 이동통신 방식을 지원하는 데다, 영상회의가 가능할 정도로 스크린의 해상도가 높아 대기업 고위임원이나 사업가 등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삼성이 지난해 차이나텔레콤을 통해 중국에서만 판매한 안드로이드 기반 폴더형 스마트폰 SCH-W999 모델 등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폴더 안과 밖에 각각 화면이 달려 있는 듀얼 스크린을 채택했으며, 입력방식도 터치스크린과 키패드 모두 가능하다.
중국 휴대폰시장에서는 비즈니스용 휴대폰 수요가 상당하다. 체면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소비력을 갖춘 고객층의 경우 고가의 휴대폰을 선호한다.
차이나텔레콤이 내년 출시할 프리미엄급 비즈니스용 휴대폰 제조업체로 삼성전자를 선택한 것은 앞선 기술력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한 조치다.
현지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판매가 시작된 갤럭시노트2를 새 비즈니스용 휴대폰 후보로 꼽기도 하지만, 이와 다른 새로운 모델이 나올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차이나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손잡고 내놓을 새 모델의 가격은 1만 위안을 상회할 전망이다. 지난해 출시된 SCH-W999 모델의 가격이 1만 위안 안팎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비즈니스용 휴대폰시장의 강자로 부상하면서 애플과 노키아 등 경쟁사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특허소송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세계 최대의 휴대폰 소비시장인 중국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는 한편,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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