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교수 |
장병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교수는 14일 “전 세계는 글로벌 U-헬스로 통하고 있으며 이를 잘 활용하면 진료뿐 아니라 지속적인 교육이 어려운 후진국 환자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그는 “발전된 우리나라의 의료기술이 어려운 나라 사람들에게도 전해져 함께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산업은 의학의 발전 속에 의료 질을 향상시키는 밑거름으로, 여기에는 새로운 치료를 시도하는 약물 및 생체기술과 함께 ICT를 주된 역할로 판단한 것이다.
장 교수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약물 및 생체기술 산업이 매우 발전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ICT는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발전과 더불어 의료정보가 급속히 발전했으나 의료보험정책과 맞물려 병원정보기술에는 대규모의 투자가 없었다” 며 “우리나라도 의료산업을 육성하려면 과감한 연구개발투자와 의료보험정책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심장판막 수술분야 최고의 명의(名醫)다.
‘세계 최초 심방세동 원리와 치료법 개발’, ‘국내 최초 보조 인공심장 수술 성공’, ‘국내 최초 심장판막 로봇 수술 성공’ 등이 모두 그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심장학회의 초대로 강의를 진행하는 등 우리나라의 판막수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몸소 입증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미 55년의 판막수술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치료 결과도 세계적 수준이다.
심장판막질환에 흔히 동반되는 심방세동의 근본적인 치료법인 ‘콕스-메이즈’는 미국의 제임스 콕스 박사가 1988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장 교수가 함께 참여해 연구했다.
그는 이 수술법을 1990년 국내 최초로 적용했으며 2006년 승모판막 성형수술과 2007년 발표한 삼첨판막수술은 선진국에서도 많이 인용하고 있다.
우리 몸의 심장은 분당 4리터의 혈액을 펌프질하며 몸 구석구석 생명을 불어 넣는다. 심장 안에는 하루 10만번 이상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며 혈액의 흐름을 조절하는 문인 4개의 판막이 있다.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혈액이 심장에서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협착증과, 반대로 역류하게 되는 역류증으로 번져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동반된다.
이를 방치하게 되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장 교수는 “심장판막에 이상이 발생하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며 “ 판막의 손상이나 석회화 등 흉터가 심하지 않으면 자신의 판막을 성형수술로 치료해 정상인이 될 수 있지만 이를 방치하면 인공판막대치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병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교수 |
35년 베테랑 전문의로 살아온 그가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장 교수는 “1977년 의과대학 졸업 후 흉부외과 전공의로 지내오면서 의학의 발전과 함께 어려운 심장병 극복에 보람을 찾아왔지만 왜곡된 의료보험제도는 일부 전공의들에게 최선을 다해 살리려는 생명에 대한 경외심까지 종종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35년을 하루 14~15시간 이상 환자와 함께하는 흉부외과 의사의 소망을 가끔 꺾어 버리려는 시대, 강요만 하는 희생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희망에 대한 목소리도 전했다.
“'최초·최고'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열정을 가진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단어입니다. 국내 판막질환 치료의 가이드라인을 정리해 후배들에게 실패 없는 완벽한 치료법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수할 예정입니다. 후배들은 자연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열정으로 풀어나가는 데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노력하는 자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고 그들을 존중하는 정책이 만들어질 때 이 사회도 밝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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