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 1분기 이내 물가에 반영돼…정책대응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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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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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환율 변동이 국내 물가에 반영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 통화정책 대응상 애로가 커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의 김기호 전문연구원은 ‘해외물가의 국내물가 전가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0년대 이후 환율 변동률 변화의 약 55% 정도가 생산자물가 상승률에 전가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는 10% 정도 전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소비재 생산자물가에 대한 환율전가율은 전체 생산자물가에 대한 환율전가율보다 낮은 30% 이하 수준이었다.

환율전가율은 수출국과 수입국 간 환율이 1% 변화하면 수입재가격의 %가 변화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넓게는 명목환율의 변화에 대한 국내 물가의 변화를 뜻한다.

보고서는 “2000년대 이후 환율 변동률이 1%포인트 변화하면 3분기에 걸쳐 (가공단계별)생산자물가 변동률 및 소비자물가 변동률을 각각 0.5%포인트 및 0.1%포인트 정도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는 수입물가(원화기준) 변동이 소비자물가 변동에 미치는 전가효과보다 큰 것이다. 원화기준으로 해외물가가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전가경로는 수입물가→생산자물가→소비자물가다.

2000년대 이후 수입물가(원화기준) 상승률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3분기 후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약 0.04%포인트,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약 0.5%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단계별)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포인트 올라가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분기 후까지 약 0.1%포인트 올랐다.

결과적으로 이 기간 수입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은 대략 5% 수준으로 낮았다. 생산자물가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전가효과는 10% 정도였으며, 수입물가의 생산자물가에 대한 전가효과가 50%로 가장 컸다.

보고서는 “하지만 이같은 물가 전가효과의 대부분은 1분기 이내에 나타나 전가효과의 지속성은 상당히 짧다”고 덧붙였다.

결국 환율 변동이 소비자물가 변동에 미치는 전가효과는 수입물가(원화기준) 변동이 소비자물가 변동에 미치는 전가효과에 비해 약 2.5배 정도 크게 나타난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주로 소비자물가 구성항목 중 환율의 영향을 받는 품목(서비스 포함)의 비중이 수입물가 구성항목(서비스 제외)의 비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환율 및 해외물가의 국내물가로의 전가가 대부분 1분기 이내에 이루어지는 반면, 통화정책의 국내 물가에 대한 효과는 6개월 이상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통화정책 대응상 애로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고서는 “2000년대 이후 환율 상승 또는 환율 하락이 생산자 물가 및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환율이 상승할 때 뿐만 아니라 환율이 하락할 때도 국내 물가가 신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고 심도있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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