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포스터가 예사롭지 않네요. 어떤 영화일지 기대됩니다.", "박찬욱, 박찬경 형제 감독님과 송강호의 조합이 너무 멋지네요. 완전 기대, 무조건 봅니다."
박찬욱·박찬경 형제 감독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최신작 단편영화 ‘청출어람’의 그림같은 포스터가 SNS등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개봉일과 카피없이 한글 제목만 커다랗게 쓰여진 포스터는 한폭의 전통 산수화 같다. PARKing CHANce로 활동하는 두 형제감독이 컨셉부터 디테일한 부분까지 직접 참여해 작품에 대한 애정을 과시한 작품이다.
깊은 산 속 폭포 앞에서 스승의 머리를 하나 하나 따나가는 소녀의 모습에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캐릭터가 자연 속에서 아름답게 조화되는 모습을 포착해 영화 제목이자 주제인 '청출어람'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배우보다는 주변 풍경을 강조하며 영화의 제목도 가시적인 목적보다 전체 디자인의 흐름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청출어람'은 득음 연습을 위해 산행에 나선 고집불통 스승과 철부지 소녀 제자의 이야기를 그린 15분 분량의 단편이다.
박찬욱 감독의 페르소나인 배우 송강호가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영화, 산업, 패션 각 분야 관계자들의 관심을 동시에 집중시키고 있다.
'청출어람'은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가 내년 4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한 ‘필름 프로젝트(Film Project)’의 첫 번째 작품이다. 브랜드 슬로건인 ‘유어 베스트 웨이(Your Best Way to Nature)’를 모티브로 국내 최고의 영화 감독들을 초청해 자연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박찬욱·박찬경 형제의 첫 번째 작품인 ‘파란만장’은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부문 황금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영화전문지 ‘씨네21’의 디지털매거진 매뉴얼 겸 홍보 영상 ‘오달슬로우’를 만들었고 '청출어람'은 세 번째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이 만든 제작사 모호필름과 이 영화를 공동 제작한 모그인터렉티브는 이달 말 이 영화를 온라인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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