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17개 회원국이 지난 여름 스페인 은행권에 1000억 유로의 긴급 구제기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한 것이 실행되는 것이다.
4일 독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3일(현지시간) 스페인이 구제금융 지급을 요청한 후 몇 시간 만에 이 같이 결정했다.
자금은 유로존 상설 구제금융인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해서 현금 대신 주로 어음과 채권 형태로 지급된다.
구제기금은 우선 스페인 대형 은행인 방키아에 180억 유로 가량이 지급되고, 이밖에 카탈루니아 은행에 90억 유로, 노바갈리시아 은행에 54억 유로, 발렌시아 은행에 45억 유로가 각각 제공된다. 이들 4개 스페인 국책 은행은 지난 2007년말 시작된 스페인 부동산 시장 거품 붕괴의 여파로 가장 타격을 입은 은행들이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협의체) 의장은 “자금 지급은 내주 중반에 이뤄질 것”이라면서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 프로그램 실행이 올바른 궤도에 올랐다”라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 정부가 한 걸음 더 나아가 ESM과 유럽중앙은행(ECB)에 자국 국채 매입을 요청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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