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양, 아버지 성학대로 정신분열증 앓아"…서울시 '아동학대 사례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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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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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서울시는 아동학대 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실무자들이 2000년부터 현장에서 겪은 사례를 생생하게 담은 ‘아동학대 사례 연구집’을 펴냈다고 18일 밝혔다. 아동학대는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을 유기·방임하거나 신체적·정서적·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을 뜻한다.

연구집은 신고접수→현장조사→사례판정→조치결정→사례종결→사후관리 과정을 거친 11가지의 ‘아동학대 상담사례’와 상담자 수기, 전문가 자유기고, 학대 피해 아동 글짓기 등을 담았다.

연구집에 따르면 2010년 8월 서울시 아동학대예방센터에 친아버지의 딸 성폭행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16살이던 A양은 정신분열증으로 입원 치료 중 이 같은 내용을 털어놨다. 이에 센터의 현장조사 결과 A양이 초등학교 1∼2학년 무렵 때부터 친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센터는 A양의 아버지에 대한 수사와 법적 조치를 의뢰해 아버지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참여, 정보공개 10년을 선고받았다. A양은 현재 시내 사회복지시설에 입소해 보호를 받으면서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A양은 아직도 “다시 아빠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시는 "이같은 사례에서 보듯 아동학대를 해결하려면 관련 기관의 협력과 지역사회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집은 아동복지센터 홈페이지(http://child.seoul.go.kr)에도 게재된다.

시는 2004년 강서·마포·성북·영등포·은평 등 5곳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동학대 사후관리를 전담하는 송파 아동학대예방센터도 문을 열었다.

이순덕 시 아동복지센터 소장은 “가해자의 인식변화와 재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사결과에 따른 조치와 교육, 사후관리 등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사례집을 통해 아동에게 관심과 사랑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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