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 패배한 문재인 통합민주당 대선후보 관련주는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이 기업 펀더멘털보다 정책, 친인척 관계 등 기대감에 오른 종목으로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추격 매수에 나섰다가는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30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 가운데 박근혜 테마주는 대유신소재, 대유에이텍, 동양물산 등 총 13개 종목에 달했다. 전체 상한가 종목 비중 절반에 육박했다.
이에 반해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제약, 우리들생명과학, 바른손 등 4개 종목이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안철수 테마주인 써니전자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솔고바이오, 미래산업, 오픈베이스 등이 12~13% 급등해 이채를 띠었다. 이는 안 전 후보의 정치활동 지속 전망과 향후 유망 대권 주자란 기대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대선 전부터 이들 종목이 대선후보간 여론조사 지지율, 정책 방향 등에 연동돼 시장 상황과 무관한 주가 등락을 보인 만큼 대선 결과에 따라 주가 등락이 극명할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해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선이 끝났음에도 정치 테마주로 급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다시 증시에 정치테마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이른바 '폭탄 돌리기'다. 폭탄 돌리기는 투기로 급등한 종목이 갑자기 폭락해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히는 상황을 말한다.
앞서 지난 11일 증시가 대표적인 폭탄 돌리기 예다. 이날 상한가로 마감한 박근혜 관련주를 비롯해 문재인 관련주 14개 종목이 당시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기업별로 별다른 펀더멘털 관련 이슈가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안철수 전 후보가 대선후보에서 물러나며 대선 기대감이 소멸돼 주가 급락을 불러일으켰다는 게 시장 중론이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대선이 끝난 후에도 정치테마주에 대한 감시 감독 및 특별조사를 계속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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