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초롱 기자=전남 여수 우체국의 금고를 턴 자영업자 A(44)씨가 7년 전에도 B(44) 경사와 함께 절도 행각을 벌였다고 시인했다.
A씨는 지난 8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우체국과 벽을 두고 맞닿은 여수의 한 식당에 들어가 단번에 벽을 뚫은 뒤 우체국 금고의 뒷면을 도려내 현금 5200여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10여 년 동안 친분을 쌓아온 경찰서 관할 삼일 파출소 소속 B 경사는 우체국 내부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모습이 CCTV에 잡혔고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는 A씨의 진술에 따라 지난 25일 긴급 체포돼 조사를 받는 중이다.
경찰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두 사람은 지난 2005년 6월 22일 여수시의 한 은행 현금지급기와 맞닿은 반대편 식당 벽을 뚫어 현금 879만 원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신원 미상의 DNA를 채취하였으나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미제 사건으로 처리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수사 과정에서 해당 DNA가 A씨의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A씨는 당시 범행 역시 B 경사와 함께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B 경사는 2005년 당시 해당 사건 수사를 담당한 여수경찰서 강력팀에서 근무해 사건 은폐나 수사 방해를 시도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B 경사는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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