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1월 아주중국> 중국이 몰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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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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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 관광객수 350만명 시대 연다

여성메디파크 <자료제공: 대구시 수성구보건소 의료관광팀>


글 김효인 기자

2013년 한국을 찾을 중국인 관광객수가 작년에 이어 계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약 20% 증가한 3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관광문화연구원 이성태 박사는 “최근 엔화약세가 지속되면서 환율부담으로 일본인 관광객 숫자가 줄었다”며 “내년에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일본인 관광객수를 넘어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엔화약세로 일본인 관광객 증가율은 5월 34.9%대를 기록하다가 6월 18.6%로 내려 앉았으며, 10월 들어서는 오히려 20.7%나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반해 중국인 관광객은 월평균 18%의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외래관광객 1인당 소비액 부문에서도 중국이 1위를 차지했다.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소비액은 1949달러로 일본(1075달러)보다 약 2배, 전체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소비액 1410달러보다도 37.6%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침에 따라 정부를 비롯한 기업, 지자체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접객 업체들은 최근 SNS를 활용해 기다리는 마케팅에서 찾아가는 마케팅 전략으로 변하고 있다. 성형외과 중개업체인 중국의 51아이메이(51愛美)는 올해 10월 최초로 한국에 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자사 인터넷포털사이트를 비롯해 카카오톡, 웨이보, 웨이신 등 다양한 SNS채널을 통해 중국 현지의 고객들과 실시간 무료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각지에 퍼져있는 개별 고객들과 한국의 성형전문의를 직접 연결, 세 달간의 상담을 거친 후 국내에서 성형 의료관광을 진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카드연합사인 인롄(銀聯)의 마크도 이제 주요 상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롄카드 가맹점은 중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2006년 11만개에서 작년 8월 36만개로 3배 정도 증가했다.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은 이미 인롄카드에 대부분 가입되어 있고 중국인을 모시기 위해 중국어 통역서비스 인원을 상시 배치하고 있는 것도 이제 흔한 풍경이 됐다.

2009년부터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복수비자 발급조건이 완화되면서 한류를 찾는 20대 개별 여성관광객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변화도 보였다. 이에 화장품 업체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커다란 호황을 누렸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브랜드 미샤는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률을 기록, 이중 중국인에 의한 미샤 매출 신장률은 무려 150%에 달했다.

중국의 인구 고령화로 인한 실버세대의 방한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구시는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국내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효도의료관광을 실시하면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 BC카드는 한국관광공사, 인롄카드와 함께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내 소비를 촉진하고 큰 손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하는 '한국여행카드' 발급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강혁 비씨카드 부사장, 이참 관광공사 사장, 쉬뤄더(許羅德) 중국인롄 총재(왼쪽부터)

◆ 中 카드 통합브랜드, 인롄에 주목하라
관광 서비스 관련 업계 및 지방자치단체들은 인롄카드 가맹점을 확대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겨냥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 백화점은 중국관광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중국 인롄카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인롄카드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설화수 화장품세트, 백화점 상품권 등 사은품 이벤트를 진행했다.

수원시는 지난해 BC카드사와의 협약을 통해 제휴를 맺고 있는 인롄카드사의 네트워크를 통해 수원 관광상품을 홍보하기로 했다.

강원도의 경우 올해 베이징(北京)에 관광사무소를 개설하는 한편, 강릉에 다국어 관광안내표지판 시범지역을 조성하는 등 중국어를 함께 적은 관광안내판을 연차적으로 확대, 중국어가 가능한 해설사를 현재 16명에서 30명 이상으로 확대 배치하기로 했다.

이밖에 강원도는 중국 단체관광객 전문 지정식당을 현재 10개에서 20여개 이상으로 늘리고 중국 고나광객의 90%가 소지한 ‘인롄카드’ 사용 가맹점을 설치 등 쇼핑관광 활성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신라면세점 중국 고객 전문 판매원은 “중국 고객들은 과거 현금을 선호했는데 이제는 인롄 마크가 찍힌 카드로 결제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인롄카드 가맹점이 아니면 영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한 직원은 “요즘 중국 고객이 억대의 금액을 인렌카드로 한 번에 결제해 결제시스템 상에 금액이 다 표시되지 않아 ‘999…’로 찍힌 적이 많다”고 소개했다.

중국인들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인롄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명품 소비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에게 외화반출 금액은 5만 달러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고가의 상품을 사는 데 있어서 카드를 사용하는일이 잦다. 특히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카드에는 인롄 마크가 찍혀있다. 이에 국내 금융사, 백화점과 면세점을 비롯한 각 업체, 그리고 지자체에서도 인롄카드와 제휴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 인롄카드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이유가 있다.

인롄카드는 20002년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의 비준하에 설립된 중국의 단일 카드사로 중국 내 모든 카드거래의 승인 중계 및 정산업무, 가맹점 및 ATM 네트워크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245개 회원은행과 해외 81개 제휴 회원사를 통해 인롄 브랜드의 카드를 발급하고 있으며 2011년 11월 기준 카드발급수는 약 27억장(직불카드 95%, 신용카드 5%)으로 글로벌 발급량 1위를 차지했다.

비자(24억매)와 마스타(10억매)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중국인들이 쓰는 카드 대부분은 인롄카드라는 통합브랜드로 관리되고 있다. 이 때문에 명동을 비롯한 주요상가를 비롯한 백화점, 면세점은 중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BC카드를 통해 인롄카드 가맹점으로 등록하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 3사에서도 지난해 중국 인롄카드 매출이 모두 전년 대비 150% 이상씩 늘어났다. 국경절 기간만 따지만 각각 전년 대비 236%, 225%, 231%나 성장했다. 인롄카드 관련 매출이 늘자 전국 각지 점포들로부터 인롄카드 가맹점 가입 신청이 쇄도했다. BC카드사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인롄카드 가맹점은 2006년 11만개에서 지난해 8월까지 약 36만개로 6년간 3배 정도 증가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인롄카드는 국내에서 사용하는 중국인들의 소비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척도라고 할 수 있다.

BC카드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인롄카드로 지불한 결제금액이 1조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인의 인롄카드 결제비율을 30~40%로 볼 때, 올 한해 현금결제를 포함해 중국인들이 국내에서 결제한 금액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관광공사도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 있어서 인롄카드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27일부터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중국인롄카드, BC카드와 함께 명동 일대에서 ‘走啊! 韓國! Go 購!(조아요! 한국! Go! 고우!)’쇼핑 페스티벌을 열었다.

인롄카드를 통해 한화 10만원 이상 쇼핑한 관광객이 부스를 방문해 구매 영수증을 보여주거나 9월 27일부터 12월 27일 사이에 결제한 영수증을 사진 촬영해 개인 SNS에 업로드 하는 방식으로 접수했다. 총 4차례에 걸쳐 7인에게 2인 왕복 항공권과 호텔 숙박권을 증정해 다시 한번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중국인 관광객 2만명 이상이 참가한 이번 행사에서 추첨을 위해 받은 영수증을 보면 인롄카드로 국내에서 1000만원 이상 쓴 영수증이 하루 평균 10여장 나왔고 최고액은 4000만원에 이르렀다.

◆ 웨이보로 중국인과 소통하라
중국 관광 전문가들은 스마트 시대에 들어서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특히 중국판 트위터라고 불리는 웨이보(微博)의 활용을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 진종화 차장은 “한국관광공사 웨이보 페이지를 개설해 한국 소식을 중국인에게 알리고 중국인 관광객이 궁금해하는 점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하던 이벤트도 기존에는 오프라인의 일회성 행사에 그쳤다면 이제는 웨이보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 차장은 이어 “한국관광 홍보 강화를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전국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중국 21개 성·시 출신, 국내 29개 대학교에 재학하는 유학생 중 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50명의 ‘한유기(韓遊記)’”라는 SNS기자단을 구성해 각 지역별로 특화된 관광코스를 웨이보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인 유학생을 중심으로 기자단을 구성한 이유에 대해 묻자 “한국인의 시각이 아닌 중국인의 시각에서 전해진 이야기는 중국인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도 웨이보를 개설하고 중국인 고객 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3월 웨이보 페이지를 개설해 각종 이벤트 뿐만 아니라 한류스타 정보를 비롯한 한국에 관한 다양한 소식을 알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동방신기 팬미팅 현장을 생중계하면서 중국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12년 12월부터 올해 1월말까지 중국인들만을 대상으로 신라면세점 웨이보를 방문한 고객들에게는 5000원, 1만원의 사은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롯데면세점도 지난해 8월 웨이보 페이지를 오픈한 이후 한류스타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한류스타 투표 이벤트를 열어 참가한 사람 중 추첨을 통해 각 회차별로 3명에게 아이폰5를, 나머지 20명에게는 2013년 한류스타 달력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해 각 면세점 웨이보의 팔로워 수는 롯데면세점 약 31만명, 신라면세점 약 24만명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대구시 효도의료관광 <자료제공: 수성구보건소 의료관광팀>

◆ 20대 여성, 그리고 中 실버세대를 잡아라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관광객의 성비에 있어 지난 2003년 남성 61%, 여성 39%의 비율에서 211년 들어 여성비율이 51.2%에 달하면서 처음으로 남성의 비율을 넘어섰다. 특히 20대와 60세 이상 관광객의 비율은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9월까지 20세 이하 중국인 관광객 수는 19만명으로 전년대비 58.9%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뒤를 이어 60세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52.5%에 달했다. 인원 수 중에는 21~30세가 전년대비 30% 증가한 48만명을 기록하며 연령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관광문화연구원 최경은 박사는 “2000년대 드라마를 통해 한류가 퍼지면서 한국의 세련된 패션에 매료되고, 이를 경험한 젊은 중국인 한국의 패션문화를 경험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다. 그러나 개인비자 발급이 어려워 대부분 단체여행을 통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후 2009년 개인비자 발급이 완화되자 개별여행객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4~50대의 남성 단체중심의 관광에서 쇼핑을 목적으로 한 20대 여성 개별 여행객의 비중이 점차 커져가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최 박사는 “쇼핑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대부분의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미 서울이 가장 앞서가는 트렌드라는 걸 인식하고 있는데 굳이 지방으로 갈 이유가 없다”며 이 때문에 지방의 경우 차별화된 특화 마케팅을 펼쳐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환경에서 지방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중국의 실버세대를 겨냥한 휴양·레저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면 중국인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이를 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지방을 방문해 수도권 집중화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지방 특화상품 중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로 대구의 ‘효도의료관광’ 상품을 들 수 있다. 대구시 수성구 의료관광 사업팀은 여수박람회가 열리고 있던 지난해 6월, 대구시내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효도의료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여수엑스포를 둘러보고 난 후 대구의 한방의료, 피부미용, 각종 건강검진을 받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반응이 좋자 대구 의료관광사업팀은 전국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효도의료관광’을 매년 정기행사로 개최해 의료관광 관련사업은 이제 대구시의 대표적인 효자 관광 사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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