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조선' 투자 줄이고 'IT'에 몰빵?..박근혜·시진핑·오바마 수혜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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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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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의·업종단체 공동조사..“새정부 출범 효과로 하반기부터 기상호전”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한국과 중국, 미국 등 주요국 새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2013년 하반기부터 산업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0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2013년 산업기상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정보통신 업종은 ‘맑음’으로 전망됐고 자동차·기계·정유·석유화학·섬유·철강 등 6개 업종은 ‘구름조금’, 건설·조선 등 2개 업종은 ‘흐림’으로 전망됐으며 ‘비’로 예보된 업종은 하나도 없었다. 아직은 불황국면이지만 하반기부터 세계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란 게 상의측의 분석이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스마트폰 고성장이 기대되는 ‘정보통신’, 중국 시진핑시대 수혜업종인 ‘석유화학’, 한미 FTA 수혜업종 ‘섬유’, LNG·해양플랜트 수주가 활발한 ‘조선‘, 자동차·조선 등의 공급처인 ‘철강’ 등은 각각 1단계씩 나아졌다.

◆‘정보통신’ 지난해보다 맑음

올해 가장 쾌청한 업종은 ‘정보통신산업’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등 세계 주요국에서 LTE 서비스가 본격화됨에 따라 신제품 출시가 기대되는 휴대전화 부문이 경기호조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시스템반도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패널의 고성장세도 기대되고 있어 생산은 지난해에 비해 4.6%, 수출은 5.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의는 다만 TV와 PC 성장세가 둔화되고 해외시장의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기계·정유’ 지난해와 비슷… ‘석유화학·섬유·철강’ 나아져

자동차 업종은 ‘구름조금’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상의는 6종의 신차출시와 기아차 광주공장 증설로 수출은 3.1% 증가하고 내수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10년 이상 노후차량의 비중이 전체의 33%에 달하고 있어 신차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부터 주야간 연속 2교대제에서 주간 연속 2교대로 노동규제가 강화돼 생산량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기계 업종도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3월 중국 시진핑시대가 개막되면 내수경기부양책을 펼 것이어서 대중국 수출이 늘 것으로 전망됐다. 신흥국의 투자호조세도 지속되고 있어 기계부문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8.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상의는 내다보고 있다. 다만 엔화약세와 함께 주요국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수출채산성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정유업종도 ‘구름조금’으로 전망됐다. 중국 등 동남아시아의 석유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국내산 경유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수출이 늘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의 석유정제시설 확충으로 1.3%가량의 수출증가가 예측됐다.

석유화학업종은 ‘구름조금’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 중국 시진핑 시대 개막후 대규모 경기부양 기대와 함께 IT기기를 중심으로 신소재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돼 수출이 5.6%가량 늘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범용플라스틱제품이 국내에 저가유입되고 있어 내수는 2.0%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다.

철강 업종도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자동차, 기계, 조선 등의 수요산업의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전망이어서 내수호전이 예상됐다. 상의는 중국·미국 등의 정권교체에 따른 경기부양 가능성, 셰일가스 발굴에 따른 강관생산 확대 등으로 수출호전도 기대했다. 하지만 미국의 수입 강관제품에 대한 무역규제 움직임, 동남아의 수입규제 확산 등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어 철강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섬유·의류 업종은 ‘구름조금’이다. 올해는 한-미 및 한-EU FTA 관세감면 효과가 커져 섬유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류효과와 고성능 슈퍼섬유 생산에 힘입어 수출은 지난해보다 3.8% 가량 늘 것으로 분석됐다. SPA시장 확대로 내수도 약 1.6%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중소형공장이 영세·노후화되고 있고 해외 저가제품이 지속 유입되고 있는 점은 섬유산업의 양극화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상의는 설명했다.

◆‘건설’ 지난해와 비슷… ‘조선’ 다소 나아져

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흐림’으로 예보됐다. 올해는 지자체의 재정여건이 악화돼 지방공공발주가 위축되고 전세난으로 호조세를 보여왔던 오피스텔 등 도시형생활주택도 공급과잉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건설공사 수주증가율은 0.3%로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다만,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공공공사 수주가 전년에 비해 3.4% 증가하고 해외시장·신도시 개척 등으로 만회하려는 시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던 조선산업도 ‘흐림’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기의 불확실성 때문에 상선부문의 공급과잉이 계속되다가 2014년 상반기에나 수급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의는 그러나 대기업들의 해양플랜트 수주가 잇따르고 있고 셰일가스 개발의 영향으로 LNG선 수주전망이 밝은 점은 하반기 조선산업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새정부에 바라는 정책건의사항으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자제’(철강 등), ‘선박제작금융의 실효성 있는 지원’(조선), ‘최저가낙찰제에서 최고가치낙찰제로 낙찰방식 변경’(건설), ‘섬유산업의 노후설비 개체 지원’(섬유)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 박종갑 상무는 “최근 중국, 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의 새정부 출범 기대감으로 업종 전반에 걸쳐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나아지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이 우세하다”며 “새 정부는 수출촉진과 내수경기의 부양과 함께 신시장 개척 등 우리기업의 불황탈출노력을 다각도로 지원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산업기상도’는 업종별 2012년 실적과 2013년 전망을 집계하고 국내외 긍정적·부정적 요인을 분석해 이를 기상도로 표현한 것이다. ‘맑음’은 매우 좋음, ‘구름조금’은 좋음, ‘흐림’은 나쁨, ‘비’는 매우 나쁨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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