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여행도 좋지만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하는 여행은 달콤한 휴식은 물론, 한 해의 시작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눈 내리는 추운 겨울이 계속되고 있지만 단출하게 카메라 하나 둘러 메고 가까운 여행지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2013 계사년 (癸巳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금 출발해 보자.
◆ 붉은빛 바다일몰 자랑하는 탄도항
안산 대부도 탄도항 |
안산 대부도에 위치한 탄도항은 최근 서해일몰의 명소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은 겨울철 일몰의 붉은 빛이 아름다워 수많은 사진가들로 북적이는 곳이기도 하다.
바닷가로 넓게 드러난 바닷길을 거닐면서 겨울 갯벌의 모습을 담아보는 것도 좋다. 천혜의 갯벌과 세개의 커다란 풍력발전기를 지나 누에섬의 등대전망대에 오르면 장엄한 서해의 일몰을 바다 한가운데에서 마주할 수 있다.
결혼을 앞둔 연인이라면 추운 날씨에 꽁꽁 언 손을 꼭 잡고 이곳에서 사랑과 믿음을 더욱 굳게 다지면서 둘만의 소박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파주 화석정에서 고요한 감동을
파주 화석정에서 내려다 본 임진강 |
경기도 파주 임진강변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정자‘화석정’은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율곡 이이가 이곳에서 제자들과 학문을 논하는 등 여생을 보낸 것으로 잘 알려진 화석정. 이곳에 올라앉으면 시 한 수가 절로 읊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화석정에 올라 밑을 내려다보면 굽이굽이 펼쳐진 임진강 줄기가 장관을 이뤄 우리내 마음을 평화롭게 해준다.
지금은 화석정과 임진강 줄기 앞에 큰 도로가 생긴 탓에 이 경관을 제대로 감상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들지만 화석정과 이를 둘러싼 임진강의 고요한 풍광을 감상하기에는 충분하다.
◆ 한 해의 첫 햇살, 강화에서 마주하다
강화 마니산 |
동쪽에 정동진이 있다면 서쪽에는 강화 마니산이 있다. 서울의 정동(正東)쪽이 정동진이라 했는데 그곳으로부터 이어진 선이 끝나는 곳이 바로 강화도다. 민족의 영산 마니산에 비추는 첫 햇살은 신성하기 그지없다.
마니산 산행 후 적막한 어둠을 뚫으며 등장하는 석모도 어류정 포구의 파도는 적막한 어둠을 뚫고 해는 짙푸른 색을 쏘아대며 자신의 등장을 미리 예고한다. 뒤이어 포구를 중심으로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비스듬히 치는 파도의 부드러운 무늬결이 서서히 눈에 느껴지기 시작한다. 처음 순간엔 아이의 눈꼽만큼 몸을 드러내는가 싶더니 어느새 불쑥 고개를 쳐든다. 7~8척의 배가 닻을 내린 채 정박하고 있는 어류정에서는 거창하지는 않지만, 단정한 해와 만날 수 있다.
◆춤추는 선녀의 옷을 닮은 무의도, 가보셨나요?
무의도 전경 |
춤추는 선녀의 옷을 닮았다는 섬 무의도. 서해에 오롯이 떠 있는 섬이지만 특이하게도 해상관광과 낚시, 등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해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주목받는 장소다.
서울에서 1시간, 인천에서 40분이면 이곳 무의도에 도착할 수 있고 천국의 계단, 꽃보다 남자 등 인기 드라마를 이곳에서 촬영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진 곳이기도 하다.
무의도 호룡곡산 |
무의도 중앙 해발 246m의 호룡곡산 정상에 서면 인천 시가지가 손에 닿을 듯 펼쳐지고 맑은 날에는 멀리는 연백, 서산반도까지도 한눈에 확 들어온다.
팔미도 방향에서 영흥도를 비껴 떠오르는 무의도의 해돋이를 바라보면서 믿음과 사랑을 더 굳건히 다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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