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농협 경영악화에도 조합장 연봉 70% 인상‘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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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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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순천농협이 경영악화에도 조합장과 상임이사의 고액 연봉을 삭감하지 않고 되레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해 조합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3일 순천농협과 조합원들에 따르면 순천농협은 최근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 조합장의 연봉을 기존 5600만원에서 올해 9520만원으로 3920만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인상폭이 무려 70%에 달한다.

상임이사 연봉도 기존 6930만원에서 9180만원으로 2250만원을 인상키로 결정했다.

반면 농협 하위직인 직원 임금은 동결키로 하고 조합원들의 내년 교육지원 사업비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축소시켰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조합원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전국 단위 농협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순천농협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60억원으로 지난해 80억원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수익성이 현저히 악화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영을 책임져야 할 조합장과 상임이사의 연봉 인상 소식에 조합원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순천농민회는 최근 순천농협을 항의 방문한데 이어 순천농협 지점 곳곳에 연봉 인상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농민회 한 관계자는 "부실경영에 책임져야 할 경영진이 농민의 고혈을 빨아먹는 작태"라며 "농민들은 비료 값과 사료값 폭등으로 팍팍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마당에 이들의 연봉인상은 자기만 배부르면 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순천농협 관계자는 "조합장의 연봉을 2005년도 6.7% 삭감한 이후 최근까지 동결했었다"면서 "물가 인상과 다른 지역 조합장의 연봉 수준을 맞추기 위해 8년 만에 처음으로 조정했고, 대의원과 운영평가 자문위원들이 이를 충분히 감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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