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매일 집계하는 전세계 억만장자지수(BBI)에 따르면 세계 100대 갑부들의 순자산은 지난해 2410억 달러(약 256조원) 늘어났다. 지난달 31일 세계 주요 증시 마감 기준 이들의 순자산은 총 1조9000억달러(약 2022조원)를 넘어섰다. 통신사와 소매 기업지수가 20%가까이 증가하며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갑부로는 스페인의 세계 최대 패션 유통업체인 인디텍스(Inditex SA)그룹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이었다. 지난해 인디텍스의 주가가 무려 66.7% 급증하는 데 힘입어 오르테가 회장의 재산은 222억 달러 증가, 순재산이 575억 달러로 불어났다.
지난해 세계 최대 갑부로 자리매김한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텔레콤 회장의 자산도 134억 달러(21.6%) 늘어나 오르테가 회장에 뒤를 이어 둘째로 많은 자산 증가율을 보였다.
이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 빌 게이츠(70억달러),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51억달러) 순으로 자산이 많이 늘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순위에 이름을 올린 이건희 삼성 회장은 주식상승으로 자산이 34억달러(43.6%) 증가, 총자산이 114조 달러(약 12조1000억원)로 늘었다. 이 회장의 순위는 89위까지 올라가게 됐다.
이처럼 갑부들의 순재산이 불어난 데는 세계 증시 랠리가 크게 작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지수와 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지수를 합쳐서 만든 선진국 지수(MSCI World Index)는 지난해 13.2%P 오른 1338.50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4%P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스톡스) 유럽 600지수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재정위기국들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 19.6%P 상승했다.
한편 순자산이 감소한 갑부는 전체 100명중 16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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