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의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지난 112대가 ‘역사적으로 가장 일을 못한 의회’로 일부 여론 조사에서 꼽혔지만, 앞으로 수개월 동안 113대 의회도 재정적자 감축, 정부부채 상한 증액 등을 놓고 양당이 치열한 정쟁을 벌일 전망이어서 지난 의회 못지 않은 유권자들의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포스트는 3일 “재정절벽 법안을 짜 내느라 이미 지칠대로 지친 상태에서 113대 의회가 개원하게 됐다”며 “그나마 여러 가지 면에서 주목해볼 만한 새로 개원하는 의회의 특징도 있다”고 소개했다.
우선 상·하원 모두에서 공화당 세력이 약해지고 있다. 민주당이 장악했던 상원은 공화당 세가 더욱 약해져서, 민주당 석이 전체 100석 중에서 55석으로 2석이나 늘었다.
여전히 하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민주당은 201석을 확보하며 공화당 234석을 바로 코 앞까지 위협했다. 이번 재정절벽안 표결에서 하원 공화당 의원들 80여명이 찬성표를 던지는 등 당 기반이 약해졌음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을 놓고 뉴스위크지는 “나이든 공화당 백인 유권자는 이미 역사가 됐다”며 갈수록 약해져가는 전통적인 공화당 입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이번 의회는 가장 여성 의원이 많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상원에만 20명, 하원에만 81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의원수가 100명이 넘게 됐다.
인종이나 종교적으로 소수계가 입성한 의회가 될 전망이다. 힌두교도인 툴시 가바드(민주, 하와이주) 의원이 하원에 입성했고, 하와이의 메지 히로노(민주) 의원은 최초의 불교 신자 상원의원이기도 하다.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태미 발드윈(민주, 위스콘신주) 상원의원도 첫 기록이며, 애리조나주의 커스텐 시네마(민주) 하원의원은 상하원 통털어 최초의 양성애자 의원으로 기록됐다.
3일 하원은 최근 지도력을 잃은 것으로 분석되는 존 베이너(공화) 하원의장의 주도 하에 기도 예식으로 개원, 오후에는 의원 선서가 있을 예정이다. 또한 첫 심의 안건으로는 지난해 동북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 피해 지원이 될 전망이다.
상원은 약 1년 전 중풍으로 쓰러졌던 마크 커크(공화, 일리노이주) 의원이 이후 처음으로 단상에 올라 인사하는 세레모니가 준비됐다. 이번 새 상원은 또한 그동안 회의 진행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필리버스터(고의적인 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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