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새해 화두는 '혁신과 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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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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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업체 CEO 신년사 통해 신성장 동력·효율성 강조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혁신'과 '내실'. 올해 건설업계의 경영 화두다. 건설 경기가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품질 혁신과 내실 다지기를 통해 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3일 시무식에서 "올해 국내외 경제 여건이 지난해 못지 않게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핵심상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 확보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미래성장 사업 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조직을 슬림화해 내실 있고 효율적인 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경영 화두를 'EPC 이노베이션(혁신)'으로 정했다. EPC 이노베이션이란 효율(Efficiency)·절차(Process)·비용(Cost)에 대한 혁신을 뜻한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위한 내부 역량 강화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EPC 이노베이션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조직 문화에 스며들어 혁신이 일상화·내재화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일류 회사이자 '글로벌 E&C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새해 중점 추진 과제로 △글로벌 세계 최고 인재 개발 △최고의 전문성 축적 및 활용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신성장 동력 등을 꼽았다.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지난해는 안정적인 수주와 매출을 달성하고 신시장 개척과 신사업의 성과도 가시화되는 등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며 "앞으로 3년 동안 혁신을 가속화해 '2015년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반열에 반드시 올라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GS건설은 올해 경영 방침을 '기본의 실천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로 정했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올 한해 각종 주요 경제 지표들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등 우려하던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재무 유연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현금 중심의 사업관리와 수익성 위주의 수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기행 SK건설 사장은 "수익성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과 운영 효율성 추구, 신성장 동력 확보, 강한 기업문화 구축 등 4가지를 전략 방향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사람'과 '헌신'도 중요한 덕목으로 강조됐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은 "틀을 깨는 혁신 경영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며 "글로벌 탑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체격을 키우는 외형 성장보다는 체질과 체력을 강화하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지난 2년간 실천 과제였던 '소통'과 내부 역량의 '융합'을 통한 집단 지성을 실천하기 위해 올해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인 '헌신'이 필요하다"며 "지속 성장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혁신과 헌신을 거듭해 개인과 기업이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경영'도 건설업계의 주요 키워드다.

박창규 롯데건설 사장은 "저성장 국면에서 경영 목표를 달성하려면 위기 극복을 위한 '생존경영'을 실시하고 실천과 소통을 바탕으로 한 '책임과 신 창의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이은 매각 실패와 유동성 문제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쌍용건설도 새해 목표를 '회사 살리기'로 정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회사 생존을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 선결 과제"라며 "재무구조가 개선되기 전까지는 유동성 확보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고 현재의 수익 구조도 혁신해 선순환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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