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영랑 93년 만에 모교 휘문의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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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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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문의숙 재학 시절 김영랑 시인(사진=강진군청 제공)
아주경제 박초롱 기자=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에서 찬란한 슬픔의 봄을 기다리겠다던 시인 김영랑은 자신의 졸업장도 기다렸을까.

한국 현대시의 큰 별 영랑 김윤식 시인(1903~1950)이 모교인 학교법인 ‘휘문의숙’으로부터 졸업장을 받는다.

3일 전남 강진군은 1919년 3월 1일 기미독립운동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느라 휘문의숙 졸업 기회를 잃은 김영랑 시인에게 다음 달 6일 휘문고 졸업식에서 명예졸업장이 추서된다고 밝혔다.

강진군은 지난해 10월부터 휘문고 측에 추서의 당위성을 설명해 온 끝에 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반의환 휘문고 교장은 “김영랑 시인이 우리나라 문학사에 끼친 영향을 고려한다면 그분에 대한 명예졸업장 추서는 당연한 것”이라며 “늦은 감은 있지만 명예졸업장 추서를 계기로 김영랑 선생의 민족의식과 문학정신이 더욱 선양되고 빛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앞으로 적극적인 현창사업을 통해 영랑 선생의 문학정신을 계승·발전시켜 강진의 가치를 높이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1903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김영랑 시인은 1915년 강진보통학교를 거쳐 1917년 휘문의숙에 진학했다.

하지만 재학 중이던 1919년 3월 1일 기미독립운동이 일어나자 김영랑 시인은 구두 안창에 독립선언문을 숨겨 넣고 강진에 내려와 독립운동을 주도하다가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오매 단풍 들것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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