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1월 아주중국> 류기천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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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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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시장, 안정 성장 가운데 경쟁심화 예상


글 류기천 중국현대차경영연구소 이사

2012년 중국 자동차시장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속 성장을 이어갔다. 전체 자동차 판매는 1864만대로 전년대비 2.9% 증가하였으며, 승화양용차를 포함한 승용차는 1487만대로 6.5% 증가하였다. 승용차 차급별로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정부의 구매지원책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던 저가 소형차 특히 미니형밴의 판매는 부진한 반면 차급이 높아질수록 성장세가 높은 모습을 보였다.

이것은 동부연안 및 대도시를 중심으로 자동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대체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과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대도시에서 구매제한 정책이 실시되면서 저가소형차보다는 중대형 고가차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반영된 것이다. 또한 중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선택기준이 보다 까다로워지면서 품질이라든가 안전성 등의 요소가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는 폴크스바겐과 GM, 현대·기아차가 판매호조를 이어간 반면 댜오위다오 사태의 영향을 크게 받은 일본업체들의 경우 연간 판매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였다.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신에너지차 발전 규획이 새로이 제정돼 발표됨으로써 신에너지차 정책의 기본 틀이 제시되었으며, 리콜 및 싼빠오 관련 제도도 새로 제정되면서 소비자 권리 보호의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

2013년 중국 자동차시장 여건은 전년에 비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 성장률은 소폭 높아질 전망이다. 전체 자동차 판매는 1977만대로 6.1% 증가하고, 이 중 승화양용을 포함한 승용차는 1586만대로 전년대비 6.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승용차 수요 증가율은 2011년 4.1%, 2012년 5.5%에 비해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승용차 중 세단과 SUV, MPV만을 포함한 협의의 승용차는 1362만대로 7.2% 성장이 예상된다. 차급별로 보면 SUV의 증가세가 가장 뚜렷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소형SUV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D2차급 이상의 대형고급차 판매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A·B차급 수요는 정책적 변수 즉 기차하향 정책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2013년 중국 자동차 시장에 영향을 미칠 긍정적 요인으로는 우선, 중국 경제성장률이 8%대로 회복될 것이라는 점이다. 2012년 3분기에 7.4%까지 낮아졌던 경제성장률이 4분기부터 회복되면서 2013년에는 8%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주요국 재정위기가 여전히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고,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가 변수로 남아 있지만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지만 않는다면 글로벌 경제여건은 2012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진핑 신지도부 등장에 따라 안정적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 추진이 예상되며, 금융개혁, 소득분배 개혁 등을 통해 내수기반을 적극 확대할 것이란 점도 안정적 성장 기반 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음은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점이다. 정부의 중서부지역 중심의 개발 정책이 지속 추진되고, 최저 임금 인상 등 분배 중심의 개혁과 내수 중심의 성장 구조로의 전환 등에 따라 자동차 수요 기반이 확대되면서 중서부 지역의 신규 수요가 계속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동부·연안,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체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지역의 경우 자동차 보급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후 7,8년 이상의 시간이 경과되었기 때문에 이제 대체수요가 확대될 시기가 도래하였다. 따라서 이들 지역은 신규수요보다는 대체수요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도시의 배기가스 규제강화 및 구형차 대체 보조금 지급도 자동차 대체수요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지방정부 중심의 자동차구매 지원책이 실시되면서 자동차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현 시점에서 중앙정부 차원의 전국적인 구매 지원책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지방정부의 구매지원책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칭, 창춘에 이어 청두에서도 현지생산·등록 차량에 대한 구매지원책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러한 지방정부의 지원 정책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단, 지원대상 차량이 현지생산·등록 차량에 한정되기 때문에 지원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중국 자동차 시장에 미칠 부정적 요인은 전년도에 비해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다. 자동차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교통혼잡 문제, 대기오염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방 정부들이 구매제한 정책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자동차 유지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등이 부정적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는 이미 자동차 보급 성숙단계에 진입했으며, 구매제한 정책 실시로 신규 수요를 억제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책이 항저우·선전 등 다른 대도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각 지방정부는 대기오염, 교통혼잡 등에 대한 종합관리를 위해 주차비 인상, 배기가스 관련 세금 부과 등을 계획하고 있어 차량 유지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폴크스바겐, GM을 비롯 모든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공급능력을 확대하고, 신모델 투입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상하이폴크스바겐은 2012년 하반기에 제5공장인 장쑤성 이정공장을 가동하였으며, 2013년 8월에는 30만대 규모의 이치폴크스바겐 포산(佛山)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다. 또한 이치폴크스바겐은 남부지역 공략을 위해 딜러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상하이GM 역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2012년 하반기에 옌타이 동악공장 2차 프로그램을 완성, 24만대의 생산능력을 추가해 48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였으며. 2014년까지 3차 선양공장을 가동해 30만대의 능력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댜오위다오 사태의 영향으로 판매가 크게 부진했던 일본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해 신모델 도입 등 보다 적극적인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업체들의 적극적인 공세는 가격 인하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 볼 때 2013년 중국 자동차시장은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업체간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2000년대 들어와 10여 년간 지속되었던 두 자릿수의 고성장 시대는 지나가고 안정적인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체들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댜오위다오 사태 이후 판매가 크게 감소한 일본업체가 보다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수입차 가격인하로 촉발된 가격경쟁이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재정위기로 유럽시장이 침체되면서, 유럽업체들의 공세 역시 한층 강화될 전망이어서 경쟁구도는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치열해질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업체들은 판매 확대와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좇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제까지 시장 확대와 함께 동반성장의 혜택을 향유했던 업체들도 이후에는 생존을 건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3년여의 기간은 자동차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의 지속적 성장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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