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구본준 LG전자 부회장·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왼쪽부터)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전자업체 수장들이 올해 경영 화두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를 택했다. 올 해 예고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1등이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비상경영 체제 하에 다져온 내실을 기반으로 올 한해 동안 글로벌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단 방침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은 최근 사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2013년도 신년사를 발표했다. 권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전자업계는 미·중·일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결합되는 합종연횡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전자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전략으로는 △1등 부문 절대우위 점유 △의료 기기 등 신규사업의 기반 확보 △콘텐츠 및 서비스 확보 등을 내걸었다.
특히 권 부회장은 우수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내세우며 “벤처기업의 기술과 인재 문화를 받아들이는 네트워크 구축과 인수합병(M&A)을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함께 △변화와 리스크에 대한 신속하고 능동적인 대처 △기업의 사회적 가치 증대 및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고객의 마음 속까지 꿰뚫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는 성과를 창출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절치부심하며 다져온 내실 경영의 결실을 맺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구 부회장은 이를 위해 △ 차별화된 제품 리더십 확보 △ ‘고객 가치 창출에 최적화된 체질’로 변화 △ ‘LG전자만의 일하는 방식’ 정착 △철저한 기본준수 등 4가지를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또한 ‘LG웨이’를 통해 LG전자만의 일하는 방식을 구축하고 활발한 소통으로 조직별·개인별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SK하이닉스 권오철 사장은 세계 최고 종합 반도체 회사로의 도약을 주문했다.
권 사장은 “올해 세계 경제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환율은 불안하며 IT 수요 또한 빠른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SK하이닉스는 뱀이 허물을 벗고 변화하며 성장하듯 변화와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권 사장은 “예로부터 서른은 ‘큰 뜻을 세우고 성공을 향해 달려간다’는 의미의 이립(而立)이라고 표현한다”며 “세계 최고 종합 반도체 회사 설립이라는 뜻을 이루기 위해 올해를 경쟁력 확보의 원년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구성원 모두 창을 베고 누워서 아침을 기다리는 ‘침과대단(枕戈待旦)’의 자세로 도전하고 혁신해야 한다”며 “반드시 올해 목표를 달성하고 지난 30년 보다 더 성공적인 앞으로의 30년을 향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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