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ㅁ기업 "환율 100원 하락시 2조원 증발"..산업계 넋놓고 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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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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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ㅁㅁ기업 "환율 100원 하락시 2조원 증발"..산업계 넋놓고 당할까?

아주경제 윤태구·박재홍 기자=환율이 15개월 만에 최저치인 1070원 밑으로 내려간 데 이어 금융권과 증권가에서 올해 1000원대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어, 연초부처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수출을 선도하며 국내 경기를 떠받치던 자동차업계와 전자업계가 사실상 '비상경영'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요 신년 화두로 '혁신을 통한 위기 극복'을 내세웠던 각 업체들은 '환율 리스크'까지 겹치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3일 산업계에 따르면 업체별로 경영체질 개선 등 비상경영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환율 하락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75~80%를 차지하는 현대·기아차그룹은 환율이 100원 하락하면 약 2조원의 매출액이 줄어드는 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며 최근 환율 하락 움직임에 따른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올해 사업계획 수립 당시 기준 환율을 시장 예측 환율인 1070원보다 낮은 1050원으로 설정하고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달러화에 치중된 결제통화의 다양화 △해외생산 확대를 통한 현지화 전략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수익성 증대 및 고연비 제품 출시 △원가절감 노력 등을 통해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70%가 넘는 삼성전자는 환율이 100원 하락할 경우 영업이익 감소폭이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말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올해 원·달러 환율을 1100원대에서 1000원대 초반으로 낮춰 잡고 환율 하락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해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무래도 환율이 떨어지게 되면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은 꾸준히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환율이라는 것이 계속해서 변동하는 만큼 단기적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보다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 밀착경영을 강화해 시장상황 변동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등 기초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환율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원자재 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선업계와 매출 대비 비용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대한항공 등 항공업계는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원자재를 수입하는 데 있어 원화 강세가 유리한 측면이 있는데 다, 대부분 업체들이 환헤지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어 환율 하락에 대한 조선업계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선박 수주 금액 100%를 헤지하고 있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헤지 비중은 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효성도 중공업 부문에서 환헤지를 통해 지난해 4분기 파생상품 이익 300억원 정도를 거둬 환차손을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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