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그린 여부와 상관없이 홀에서 먼 골퍼(초록색 상의)가 먼저 플레이한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A는 볼을 그린에 올렸다. B의 볼은 프린지에 멈췄다. 홀까지의 거리는 A가 10m, B가 5m다.
이 경우 그린에 오르지 못한 B가 먼저 샷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아는 골퍼들이 많다. 그렇지 않다. 골프는 항상 홀에서 먼 사람이 먼저 플레이한다.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A보다 B가 먼저 샷을 했다고 하여 페널티가 따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A가 퍼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B가 먼저 칩샷을 한다면 B의 매너가 좋다고 할 수 없다. 비록 벌타는 없지만, 순서대로 플레이하는 것이 순리다.
매치플레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매치플레이에서는 순서를 지켜 플레이해야 한다. 위의 경우 B가 A보다 먼저 샷을 해 ‘칩인 버디’를 했다고 하자. 이 때 A가 “순서상 내가 먼저 플레이(퍼트)해야 하는데 당신이 먼저 칩샷을 했으니 안된다. 내가 플레이한 다음에 다시 쳐라”라고 요구하면 처음 친 샷을 무시하고 그에 따라야 한다. 벌타는 없다.
몇 년 전 솔하임컵에서 유럽팀의 아니카 소렌스탐이 제 순서가 아닌데도 칩샷을 시도해 버디를 잡았다. 미국팀에서 항의를 했고, 소렌스탐은 버디를 취소하고 미국선수 다음에 다시 칩샷을 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버디를 잡지 못했다. 소렌스탐은 “어찌 그럴 수 있느냐”며 눈물을 보였으나 규칙상으로는 미국팀의 항의에 아무런 하자가 없었다.
스트로크플레이든 매치플레이든 순서대로(홀에서 먼 골퍼가 먼저) 샷을 해야 한다. 혹 진행상 이유로 캐디가 “먼저 치세요”라고 말해도 무시하고 제순서에 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