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의 신년 정기세일 첫 주말인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최대 6% 증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1월 매출신장률이 두 자릿수로 회복되며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다시 둔화되며 백화점들이 실망한 눈치다.
실제로 지난해 11월23일부터 12월9일까지 진행한 겨울 정기세일 매출 역시 기존점 기준 전년 대비 최대 6% 남짓 증가하는 데 그친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 동안 매출이 기존점 기준 1.6% 소폭 상승했다. 이는 전년(4.0%)과 비교했을 때 다소 부진한 성적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최근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지며 내점 고객이 줄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작년 경우, 정기세일과 설 선물세트 행사가 겹쳤기 때문에 지난해 신년세일 매출이 비교적 높았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작년 설 선물 본 판매와 맞물리면서 행사 후반으로 갈수록 매출신장률이 더 떨어질 것"이라며 "올해 매출은 1~2월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기존점 매출이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작년에는 5.4% 상승했다. 백화점 측은 세일 전체 매출에 대해서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이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군별로 살펴보면 시즌오프 행사를 진행 중인 여성과 남성 트래디셔널 캐주얼 상품 매출이 각각 41.8%·8.7%씩 커지며 호조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경쟁 업체들과 비교해 다소 선방한 상황이다. 현대백화점 기존점 매출은 6.3% 늘었다. 작년 기록(2.6%) 을 상회하는 수치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롯데·신세계백화점과 달리 설 선물세트 판매를 세일 첫 주말이 끝난 뒤 시작한 것이 영향을 미쳤단 풀이다. 부문별로는 아웃도어와 일반스포츠 매출이 41.7%, 34.6% 각각 늘었다. 이외에 가정용품(34.5%)·영패션(12.2%)·식품(5.4%) 등도 매출이 늘었다.
다만,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초반 분위기가 좋다고 소비심리가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남은 신년 세일기간 동안 판촉행사를 강화해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