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초롱 기자=보행자를 차로 연달아 친 뒤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도망친 운전자들이 붙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보행자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한 뒤 그대로 달아난 혐의로 A(40)씨와 B(41)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7일 밤 11시 40분경 울산시 남구의 편도 5차로 도로에서 무단횡단하던 C(36)씨를 차로 들이받고 도망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대해상사거리에서 태화강역 방향으로 승용차를 운전하던 A씨가 C씨를 1차로 들이받았으며 A씨의 뒤를 따르던 B씨의 영업용 택시가 C씨 위를 그대로 지나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과 도로 폐쇄회로(CC)TV 화면을 통해 차량 등을 파악, 이들을 추적했다.
경찰은 A씨가 지난해 대포차량을 몰다가 중앙선을 침범해 조사받은 사실을 토대로 A씨에 대한 수사망을 좁혔고, 이에 A씨는 8일 오후 경찰에 자수했다.
같은 날 오전 경찰은 B씨를 택시업체 차고지에서 찾아내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의 사고로 C씨가 사망한 것 같아 지나쳤다”고 진술했다.
B씨 역시 “A씨가 먼저 사고를 냈기 때문에 그대로 지나쳤다”고 말하며 서로 책임을 미루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두 사람이 사고 책임을 미루며 고의로 도주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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