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는 실크로드의 심장부다. 에너지자원 등 지리·정치·경제적 특수성으로 미국과 러시아 등 열강이 각축을 벌이는 곳이다. 그 와중에 중앙아 국가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휩쓰는 것이 한국기업들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앙아 대부분의 국가에서 진행하는 발전소, 석유화학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한국기업들이 수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자흐스탄에선 LG화학·코오롱·삼성물산이, 우즈베키스탄에선 롯데케미칼·대우인터내셔널이 국가적 프로젝트를 따내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카자흐스탄 국영석유화학기업의 파트너로 선정돼 40억달러 규모의 현지 가스 개발에 참여 중이다. 현재 자금조달 단계에 있다. 2016년부터는 가스를 생산하고 현지에서 화학제품도 만든다.
코오롱도 카즈흐스탄 국영가스공사와 손잡고 2015년까지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가스 충전소 100기를 건설한다. 코오롱은 향후 충전소 파이프라인, 저장창고 등 인프라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한국전력과 카자흐스탄 국영에너지 기업과 함께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총 사업비 40억 달러를 들여 2018년까지 1320MW 규모 발전소를 짓는다.
롯데케미칼은 한국가스공사, STX에너지와 함께 컨소시엄 자격으로 우즈벡 석유공사와 함께 41억 6000만달러 규모의 수르길 가스전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015년 가스를 캐고 2016년부터는 화학제품의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우즈베키스탄 면방직 사업은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우즈베키스탄이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이후 1996년 외국인 최초로 투자를 감행했었다. 현재 연간 24만추의 섬유제품을 생산하며 현지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중앙아시아는 원유·가스·석탄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크롬·아연을 비롯해 몰리브덴·우라늄·희토류 등이 매장돼 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을 제외한 4개국은 대부분의 사업환경 지표가 최하위 수준으로 사업환경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외국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앙아 경험이 많은 편이고 리스크 대응 노하우도 축적돼 있어 유리하다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연구소는 “중앙아시아 시장을 중장기 원료조달 및 해외사업 확장 채널로 활용해야 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지 정부와의 밀착형 사전 협의를 통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제개발은행의 지원 사업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