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지난해 가을 국내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재배에 필요한 종자량 3566t 중 30.5 %에 해당하는 1086t을 국산품종으로 보급했다고 14일 밝혔다.
보급품종은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이 개발한 '코윈어리'로 우리나라 겨울 추위에 강하고 일찍 수확이 가능하도록 개발한 품종이다. '코윈어리'는 kg당 3500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와 작년에만 약 37억 원에 달하는 종자수입액이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에 보급한 국산품종 IRG는 외국품종에 비해 추위에 강해 중북부지역까지 재배가 가능하고, 수확시기가 빠르고 습해에 강해 논에서도 재배하기에 적합해 국내 재배 면적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생산성과 사료가치가 우수해 축산농가에서 가장 좋아하는 월동 사료작물이지만 종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추위에 약해 남부지방 위주로 재배가 가능했다.
2005년에는 1만3000ha에 불과했던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재배면적은 우수한 국산품종이 보급되면서 2010년에는 5만6000ha까지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8만 9000ha로 대폭 확대됐다.
2014년까지 국내 필요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종자 중 약 70 %에 해당하는 2800t을 자급할 경우 연간 약 10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다.
최기준 농촌진흥청 초지사료과장은 “우리 청에서 개발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조생종을 재배하면 중부지역에서도 얼마든지 재배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재배가 확대돼 양질조사료 자급률이 높아질 수 있도록 간척지에 적응성이 우수한 내염성 품종, 쓰러짐에 강한 내도복성 품종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진 품종 개발 및 보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과장은 "조사료가 부족한 중부지역에서 답리작 재배 가능한 논의 50 %에 해당하는 18만ha에만 조사료를 재배해도 연간 126만 톤의 조사료 생산이 가능해 한 해 조사료 수입량 90만 톤 전량을 대체할 수 있어 조사료 자급률 향상 및 축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