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역사와 문화 간직한 누각·정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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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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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왕실과 선비 풍류 살펴볼 수 있는 '서울의 누정' 책자 발간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는 서울 역사의 대중화를 지향하면서 발간해 온 '내고향 서울' 시리즈의 제8권으로 '서울의 누정'을 14일 발간했다.

이번 책자는 사진과 그림 300여장을 비롯, 한강·북악산·인왕산·남산·낙산에 분포한 누정(누각과 정자)의 분포지도 등의 이미지 자료 포함 530쪽 분량이다.

누각은 사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마룻바닥을 땅에허 한층 높게 지은 다락 형태의 집이며, 정자는 경치가 좋은 곳에 자연 경관을 감상하기 위해 지은 목조건물이다.

서울에 현존하는 누정은 경희루를 비롯해 궁궐내 32개, 망원정 등 복원건물을 포함해 한강 5개가 있다. 이밖에는 기록으로만 남아있고 황학정 등 활터 2개와 종루·탑골공원의 팔각정 등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누정은 경복궁의 경회루다. 조선시대 누정 건물 중 가장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목조 건축의 백미로 불릴만한 최고의 건축물이다. 오늘날 청와대 영빈관과 같이 조선을 찾는 외국 사신들에게 연회를 베풀던 공식적인 연회장이기도 했다.

창덕궁 후원의 부용정은 정조 17년(1793년)에 다시 지어진 건물이다. 정조는 이곳에서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해 54명의 신하들과 대대적인 연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창경궁의 함인정은 왕의 어진 정치를 꿈꾸는 곳으로 조선 후기 왕이 편전으로 사용하기도 했고 이곳에서 과거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특히 영조는 과거에 합격한 유생들을 이곳에서 만났고 신하들과 학문을 토론하는 경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한강 동호에 있던 낙천정은 조선 3대 왕 태종의 별장이다. 왕위를 세종에게 물려주고 상왕으로 낙천정에 살면서 한강의 풍경과 자양동 일대의 목장을 둘러보면서 말년을 보낸 곳이다. 세종 1년 대마도를 정벌하기 위해 출병하는 이종무 일행을 격려하고 개선한 이후 낙천정에서 연회를 베풀며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용산강 일대에 있었던 삼호정은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여류시인들이 모여 시문을 지으면서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금앵, 김운초, 경산, 박죽서, 경춘 등은 이 정자를 무대로 '삼호정시단'을 만들고 자주 만나기도 했다. 조선 후기 여성들의 사회적 인식이나 의식이 상당 부분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여성 문학사에서도 의미가 깊은 곳이다.

이밖에 낙산 기슭에는 봉림대군과 인평대군 형제의 우애를 보여주는 조양루와 석양루, 단종과 정순왕후의 애환이 서린 영빈정, 낙산 아래 배꽃 속에 지은 이화정 등이 있다. 특히 조양루와 석양루는 서로 마주보고 위치해 한 사람은 왕위에 올라 효종이 됐고, 다른 한 사람은 대군의 신분으로 우애있는 삶을 살았던 일화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이 책은 서울도서관 북카페(02-2133-0305)와 정부간행물센터에서 한정판으로 1만원에 구매할 수 있고, 서울시내 시립도서관을 비롯한 공공도서관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 3월 이후에는 시사편찬위원회 홈페이지(culture.seoul.go.kr)를 통해 전자책으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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