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대형 건설사 주가는 계속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들 종목의 주가 급등은 지나친 측면이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하라고 주문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지수는 지난 2일 158.10에서 16일 158.93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일부 중소형 건설사 주가는 업황과는 달리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금호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이달 4일부터 10일까지 5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결국 15일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돼 하룻동안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벽산건설 우선주도 지난해 말 1000원이 안 되던 주가가 2000원대로 뛰어올랐다.
한일건설 역시 지난해 26일부터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상승 흐름은 10거래일 연속으로 진행됐다. 11일부터 16일까지는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리비아 주택사업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는 지난해 말에 비해 두 배 이상 오른 상태다.
성지건설·일성건설·고려개발 등도 최근 급등세를 보인 중소 건설주다. 하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급등세가 지나치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관계부처에 부동산시장 정상화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정작 중소 건설사의 주택사업 비중은 낮은 편이다. 또 지분 매각이나 채권단 지원 등 개별기업별 호재도 있지만, 급등 이유로는 부족하다는 평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개미' 투자자들이 중소 건설사에 대해 부동산대책 수혜를 핑계로 '테마' 투자에 나서고 있지 않느냐는 의견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부터 현재까지 금호산업 주식을 거래한 투자자의 97%가 개미 투자자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중소 건설사 주가가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락가락 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작은 호재성 소식에 성급히 투자에 나서기보다 부동산시장 흐름과 기업 실적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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