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테마(?) 중소건설株 "급등 이유없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1-17 1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부동산 대책 수혜 가능성 낮아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새해 벽두부터 중소형 건설주가 들썩이고 있다. 건설시장 침체를 무색하게 하는 대목이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대형 건설사 주가는 계속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들 종목의 주가 급등은 지나친 측면이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하라고 주문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지수는 지난 2일 158.10에서 16일 158.93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일부 중소형 건설사 주가는 업황과는 달리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벽산건설이 대표적이다. 벽산건설은 지난해 11월 감자로 거래가 중지됐다가 이달 10일 매매가 재개된 이후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주가는 1만8000원대에서 3만원대로 수직 상승했다. 벽산건설 우선주도 지난 10일 6만4100원에서 16일 10만7000원으로 67% 가까이 급등했다.

금호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이달 4일부터 10일까지 5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결국 15일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돼 하룻동안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벽산건설 우선주도 지난해 말 1000원이 안 되던 주가가 2000원대로 뛰어올랐다.

한일건설 역시 지난해 26일부터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상승 흐름은 10거래일 연속으로 진행됐다. 11일부터 16일까지는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리비아 주택사업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는 지난해 말에 비해 두 배 이상 오른 상태다.

성지건설·일성건설·고려개발 등도 최근 급등세를 보인 중소 건설주다. 하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급등세가 지나치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관계부처에 부동산시장 정상화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정작 중소 건설사의 주택사업 비중은 낮은 편이다. 또 지분 매각이나 채권단 지원 등 개별기업별 호재도 있지만, 급등 이유로는 부족하다는 평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개미' 투자자들이 중소 건설사에 대해 부동산대책 수혜를 핑계로 '테마' 투자에 나서고 있지 않느냐는 의견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부터 현재까지 금호산업 주식을 거래한 투자자의 97%가 개미 투자자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중소 건설사 주가가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락가락 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작은 호재성 소식에 성급히 투자에 나서기보다 부동산시장 흐름과 기업 실적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