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거위기가정 42가구 긴급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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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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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특성화고 교사로 재직 중인 A씨는 세면실이 없고 7가구가 공동화장실을 이용하는 작은방에서 아버지와 함께 거주하고 있는 학생이 있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중 학교에 온 서울시의 '임시거주 위기가정 지원' 공문을 보고 대신 지원신청을 했다. 이 학생의 가정은 300만원의 긴급비를 지원받았고, 방 2개짜리 자립지원시설 자리가 날 경우 입주 안내될 예정이다.

서울시가 아이를 동반한 채 여관·여인숙·찜질방·공원화장실·고시원 등을 전전하는 '임시거주 위기가정' 42가구를 발굴, 긴급지원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직접 이들 가구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만큼 현장과 밀접한 25개 자치구·서울시교육청·학교·지역복지관·숙박업협회·찜질방협회 등의 기관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또 희망온돌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연과 사회관계망서비스·120다산콜센터 등의 다양한 창구를 활용해 주거 사각지대에 놓인 가구를 파악했다.

시가 파악한 위기가구는 72가구로 이 중 지원이 가장 시급한 미성년자·장애아 자녀를 가진 42가구를 우선 선정했다.

현재 거주비마저도 연체 되는 등 내쫓길 위기 놓인 7가구에 300만원씩 긴급비를 지원하고 나머지 35가구에 대해선 각 자치구에 가구별 특성을 파악해 긴급복지 예산, 자치구 민간기금, 희망온돌 위기·긴급비 등을 활용해 시급히 지원하도록 했다.

시는 앞으로도 미성년자·장애 자녀와 함께 여관·찜질방 등에서 임시 거주하는 가구를 추가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통해 필요한 가정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지정을 안내하고 일정기간의 지원에도 위기가 해결되지 않는 임시 거주자에 대해서는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토대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경호 시 복지건강실장은 "노숙 직전에 놓인 주거위기가구야말로 이 겨울 공공의 도움이 가장 절실한 대상이기에 지원에 나서게 됐다"며 "거주도, 일자리도 불안한 이들이 자녀와 함께 더 큰 고통에 빠지는 일만은 막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주거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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