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재테크 강조보다 제대로 된 '금융교육'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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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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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무료라고 해서 재무설계 신청했는데, 결국 변액보험 가입만 권유받았어요.”

연초에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무료 재무설계를 해준다는 곳이 늘고 있다. 하지만 각종 금융상식을 현란하게 늘어놓다, 결국에는 장기 자금 마련을 위한 통로로 보험 상품을 추천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문제는 추천하는 상품의 위험성이나 단점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 채, 장점만 언급하면서 재테크 수단으로 권유한다는 점이다.

금융에 대해 상식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인지 따져본 후 가입을 결정하겠지만, 대부분 상담을 신청한 사람들은 옆에서 권유하는 대로 따라가기 마련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15개국의 금융이해도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이해력은 중위권을 기록했다. 금융에 대한 기초지식과 상품 선택 등 금융행위는 상위권이지만, 저축보다 소비를 선호하는 등 태도는 하위권이었다.

하지만 이는 주요 선진국들이 다수 빠진 통계다. 다른 국가들을 더 넣게 되면 우리나라의 순위는 더 떨어질 수 있다. 금융지식과 행위 점수가 높은 것도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재무상담사가 말하는대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간혹 잘못된 정보로 금융사기를 당하는 이들이 종종 발생하는 것은 이처럼 금융에 대한 이해력이 낮기 때문이다. 금융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재테크는 넓은 그림을 그리기도 어렵다.

금융 이해력을 높이는 방법은 '교육'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금융 교육은 은행 등 민간 금융기관에서 간간이 이뤄지고 있을 뿐, 체계가 없다. 이마저도 저소득 계층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다.

가계부채와 신용불량자, 하우스푸어 등으로 신음하는 한국 사회의 이면에는 이 같은 부실한 금융교육이 자리하고 있다. 이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금융교육을 강화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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