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운 기자= 지난해 라면시장은 농심이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얀국물 라면에 대한 인기가 떨어지면서 전통적으로 인기를 얻어온 빨간 국물 라면이 강세를 보였다.
25일 닐슨코리아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시장 점유율은 농심이 69.0%로 1위였고 오뚜기 12.6%, 삼양식품 11.9%, 팔도 6.5% 등의 순이었다.
농심은 하얀 국물 라면의 인기로 지난 2011년 12월 59.5%까지 떨어졌던 점유율을 꾸준히 올려 지난해 12월에는 69.0%를 기록했다.
이는 신라면을 비롯한 주요 제품들의 매출이 회복되고 신라면블랙컵, 진짜진짜 등 신제품의 인기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1980년대 중반 이후 줄곧 2위를 유지했던 삼양식품은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 오뚜기에 역전을 허용했다.
오뚜기는 참깨라면 봉지면이 출시 3개월 만에 700만개를 돌파하는 등 마케팅을 집중해 지난해 10월 12.2%의 점유율로 2위를 달성했다.
특히 오뚜기가 삼양식품을 제친 것은 지난 2002년 8월 이후 10년 만으로 11월 잠시 자리를 내줬지만 12월 다시 2위로 올라섰다.
두 업체 간 점유율 격차는 1월 5.5%p 벌어졌던 것에서 하반기에는 1%p 이내의 차이를 보여 올해도 치열한 2위 다툼이 예상된다.
한편 2011년 인기를 끌었던 하얀 국물 라면은 인기가 시들해졌다.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삼양라면, 너구리 등은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보였지만 하얀 국물 라면은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전체 라면 시장 상위 10개 제품을 보면 1월에 나가사끼짬뽕, 꼬꼬면, 기스면 등 3종의 하얀 국물 라면이 있었지만 8월부터는 모두 순위에서 밀려났다.
이후 그 자리에는 오징어짬뽕, 진라면매운맛, 신라면큰사발이 올라오면서 10개 제품 중 짜파게티를 제외한 모든 제품이 빨간 국물 라면이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올해 라면시장 순위 경쟁은 소비자 입맛에 맞으면서도 기존과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얼마나 공략하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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