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빈부격차 심각, 노인 3명 중 1명은 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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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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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아시아의 금융허브 홍콩의 빈부격차가 극심해 해결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홍콩 통계처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상반기 홍콩특별행정구의 빈곤인구는 118만7000명으로 홍콩 주민 6명 중 1명이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특히 노년층 3명 중 한명이 빈곤인구 집계돼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작년 상반기 홍콩 빈곤인구 비중은 정확히 17.6%로 2011년 보다 0.5%포인트 증가했으며 빈부격차도 2002년 3.3배에서 최근 3.6배까지 확대돼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특히 노년인구의 빈곤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인구 빈곤율이 2011년 32.7%에서 2012년 상반기 33.4%로 증가해 처음으로 총 30만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홍콩의 빈부격차심화는 물가상승률에 비해 소득인상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의 영향으로 홍콩 경제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를 보이면서 동시에 물가상승도 유발됐다. 지난 10년간 공식적인 물가 상승폭은 20%, 그러나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지 않는 부동산 폭등 등을 포함해 추산하면 물가 상승률이 100%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홍콩중문대학 경제학과 좡타이량(庄太量) 부교수는 분석했다.

그러나 소득인상폭은 이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첫 입사한 한 버스기사의 초봉은 1만1000홍콩달러(한화 약 150만원), 10년 뒤 월급은 1만3000달러로 18% 증가에 그쳤다. 이처럼 홍콩 주민들이 월급만으로 치솟는 물가를 감당하지 못하는데다 연금제도도 없어 생활고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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