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매각 각종 악재에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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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0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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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STX팬오션의 매각 작업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지난달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스탠다드차타드가 인수 후보 기업들에게 매물설명서를 발송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속도가 붙는 듯 했던 STX팬오션 매각작업이 SK그룹의 인수전 포기 등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올해 안에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재무구조개선에 나서려던 STX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팬오션의 인수를 검토해 왔던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구속에 따라 인수전 참여 계획을 전면 백지화 하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지금은 외형을 늘리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한 때”라며 인수 참여 포기 이유를 밝혔다.

당초 황규호 SK해운 사장이 “여건이 되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긍정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었다.

인수 참여 백지화 결정은 총수 부재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STX팬오션 인수의 의사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1위의 벌크선사이자 해운업계 3위인 STX팬오션의 인수를 위해서는 채무상환 부담규모까지 포함하면 1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CJ그룹 역시 이번 인수전 참여에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 2011년 대한통운을 인수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해운업에 대한 전망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자체 판단을 통해 인수전 불참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면서 해운업 시황도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STX팬오션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섣부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STX팬오션의 주요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최근 3월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원 규모의 STX팬오션 회사채 상환자금 중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사실도 이번 인수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TX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 전까지 투자설명서 발송을 마치고 나면 본격적으로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며 “일부 대기업이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이 전체 매각 작업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매각 작업은 현재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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