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13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은 460억9000만 달러, 수입 452억1000만 달러로 각각 전년동월 대비 11.8%, 3.9% 증가했다.
반면 무역 흑자규모는 8억7000만 달러로 12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44억 달러, 12월 19억 달러에 이어 매월 흑자폭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최근 일본의 엔저정책으로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화강세가 점진적으로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일평균 수출 증가율의 둔화현상 등을 볼 때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 약화 및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통관(조업)일수가 늘어난 반면,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떨어졌다는 점도 불확실한 상반기 수출전망을 방증했다.
조영태 지경부 수출입과장은 "지난달은 설 연휴가 포함된 지난해 1월에 비해 조업일수가 2일 많았다"면서 "하지만 일평균 수출은 전월 7.5%에 비해 크게 악화된 2.5%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금융팀장은 "수출입 측면에서 봤을 때 무역수지가 좋지 않을 때 국내총생산(GDP)도 영향을 받는다"며 "이 같은 수출 부진의 여파로 관련 기업들은 수익감소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제 지난달 수출 증가율 11.8%를 원화로 환산하면 증가율은 4%에 불과하다. 수출기업들이 약 8%에 가까운 환차손을 고스란히 입어 적자를 보인 것이다.
제현정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이 지난해 4분기(9월)부터 시작됐다"며 "일반적으로 환율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은 6개월 뒤인 2월부터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엔저에 따른 원화강세로 국내 수출의 15%를 차지하는 IT제품, 반도체, LCD 등은 지속적인 감소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한국은행도 올해 상반기 수출과 수입이 각각 0.5%, 0.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허 팀장은 "환율 변동으로 수출기업들 매출이 감소한다면 환헤지를 통한 적극적인 환위험 관리를 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기업의 경우 아웃소싱을 통해 비용구조를 달러에 맞춰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환변동에 취약한 중소 수출기업의 경우 단기적으로 환위험 관리를 활용하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환율에 대비해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제 연구위원도 "원고엔저가 장기화되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우리 수출기업들이 불리하다"며 "장기적으로 우리 제품의 품질이나 디자인 등 다양한 부분의 비가격부문에서 품질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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