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갈등·기업 신용위험 증가, 국내 금융시스템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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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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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금융 전문가들이 ‘환율 갈등’과 ‘기업 신용위험 증가’를 국내 금융시스템의 핵심 리스크로 새롭게 꼽았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시스템적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5대 핵심 리스크는 △가계부채 문제 △환율갈등 △주택가격 하락 △기업 신용위험 증가 △유로지역 위기였다. 이는 한은이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77개 금융기관에서 총 90명을 대상으로 면담조사한 것이다.

시스템적 리스크란 금융기관·시장·상품 등 금융시스템 일부 또는 전부에서 손실이 발생함으로써 전체 금융서비스의 혼란이 야기되고, 이로 인해 실물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응답자들이 가장 큰 위험으로 본 것은 가계부채 문제(82.2%였다. 이전 조사에서 91.9%를 차지했던 유로지역 위기는 이번에 52.2%로 크게 하락했다.

환율갈등과 기업 신용위험 증가를 리스크로 꼽은 응답자는 각각 57.8%와 53.3%였다. 이는 원화절상 및 대내외 경기부진 지속이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7월 실시했던 조사에 포함돼 있던 리스크인 ‘중국경제 경착륙’과 ‘미국 경기회복 지연’은 빠졌다.

응답 기관별로 보면 은행 및 비은행은 ‘금융기관 수익성 악화’를 핵심 리스크로 꼽았으며, 금융시장 참가자는 금융시장가격 변동에 영향력이 큰 ‘미국 경기회복 지연’과 ‘외국자본 유출입’을 핵심리스크로 인식했다.

해외 조사대상자는 ‘미국 경기회복 지연’과 함께 ‘신흥국 성장둔화’, ‘우리나라의 정치·지정학적 위험’ 등을 5대 리스크에 포함했다.

개별 금융기관이 대응하기 어려운 리스크로 은행 및 비은행은 각각 ‘기업 신용위험 상승’과 ‘가계부채 문제’를 꼽았다. 이와 달리 금융시장 참가자와 해외 조사대상자는 환율갈등과 유로지역 위기라고 답했다.

1~3년 이내에 시스템적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응답자들은 대부분 낮다(27.8%)고 봤다. 앞선 조사 결과(15.5%)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그러나 국내 조사대상자의 경우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자가 낮다는 응답자보다 많았다. 은행과 비은행 응답자 각각 31.8%와 47.1%로, 금융시장 전문가 25.7%가 모두 높다고 답했다. 낮다는 응답비율은 각각 22.7%와 23.5%, 22.9%로 높다고 답한 비율을 밑돌았다.

이에 반해 해외 조사대상자는 낮다는 응답자가 43.7%, 보통이 50.0%로 높다고 답한 6.3%를 훌쩍 뛰어넘었다.

최병오 한은 거시건전성분석국의 조기경보팀 과장은 “지난해 7월 서베이와 비교하면 낮다는 응답비중이 15.5%포인트 상승한 반면 높다는 응답비중은 26.1%포인트 하락했다”면서 “전에 비해 중기 시스템적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응답자들의 44.4%는 향후 3년간 국내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7월보다 신뢰도가 높다는 응답비중은 5.2%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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