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또 금융당국 눈치만…단독실손 이유 있는 방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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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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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장기영 기자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몇 건 판매되지도 않았고, 금융감독원에서 무슨 얘기가 나올지 모르는데 그냥 전체적으로 뭉뚱그려서 써주시면 안 돼요?”

최근 일부 손해보험사들은 지난달 실손의료보험 단독상품 판매 실적자료를 요청하자 이 같은 반응을 보이며 보도를 만류했다.

손보협회에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등 손보업계 상위 6개사의 실적이 취합돼 있지만 개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손보사들이 개별 실적 공개를 꺼린 것은 나란히 줄을 세워 실적을 비교하는 이른바 ‘나래비’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실손보험 단독상품 판매를 독려하는 상황에서 각 손보사별 실적을 공개할 경우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한 회사가 눈 밖에 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회사의 덩치에 비해 판매 건수가 작았던 손보업계 1위사 삼성화재는 끝끝내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전체 6개사 판매 건수에서 취재를 통해 얻은 나머지 5개사 판매 건수를 빼는 방식으로 계산한 삼성화재의 실손보험 단독상품 판매 건수는 361건으로 하위사 동부화재(866건), 현대해상(732건)의 절반 수준이었다.

손보사들의 주장처럼 실손보험 단독상품을 다른 상품과 같이 정상적으로 판매했다면 실적이 좋든 나쁘든 억지로 감출 이유가 없다.

애초부터 단독상품을 판매해야겠다는 의지 보다는 적당히 금융당국의 구미를 맞추겠다는 생각이 앞선 결과다.

손보사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사의 이익과 금융당국의 눈치만 살폈을 뿐 고객들의 선택권을 확대하려는 노력은 기울이지 않았다.

너도 나도 앞 다퉈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던 보험사들의 공언이 헛구호에 그친 셈이다.

손보사들은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감원장 보다 엄중한 감독자가 익명의 고객과 소비자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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