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시장 송영길)는 26일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7월 시에 제출한 ‘인천종합터미널 인수사업 손익’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신세계는 인천터미널 최대 매입 금액을 6500억원으로 분석했고 이 가격 이상으로 매입 시 백화점 사업 손익이 악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세계는 인천시에 용도지역 상향으로 매각가격이 높아질 경우 사업손익이 더욱 악화되고 터미널부지에 랜드마크 시설을 개발하면 사업이 불가능한 구조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인천시 허종식 대변인은 “이 문건을 제출한 두 달 후인 지난해 9월 25일 신세계가 시에 매입 불가 의사를 통보해왔다”며 “신세계는 애초부터 인천종합터미널 부지를 매입할 의사가 없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달 말 롯데와의 매매계약 체결 전 신세계가 롯데보다 높은 9500억원을 인수대금으로 제시했다는 신세계측 주장도 반박했다.
허 대변인은 “감정가인 8688억원보다 높은 금액에 터미널 부지를 다시 매각하기로 하고 롯데, 신세계와 협상을 시작했지만 이 때도 신세계는 매각 희망 금액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매입 의사가 없다고 판단해 지난달 30일 9000억원에 롯데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세계 최고경영자가 9500억원에 매입할 의사가 있다고 했으나 이 때는 이미 롯데와 계약이 마무리된 뒤였다”고 강조했다.
허 대변인은 “신세계의 지금까지의 행태를 보면 인천터미널을 매입하겠다는 의도보다는 인천시가 터미널 부지를 팔지 못하도록 방해하겠다는 의도가 명백하다”며 “인천시의 자산 매각을 방해하려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시 발전에 함께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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