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월가 은행 직원들의 현금 보너스가 9% 올랐다. 직원당 12만 1900달러로 지난해 11만 1340달러보다 많다. 뉴욕 금융회사 직원들이 올해 초 받은 보너스는 약 200억달러 가량이다. 이는 지난해 189억달러보다 많은 금액으로 2006년과 비교해 무려 42%나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보너스가 크게 늘어난 이유 대규모 인력 감축에 따른 비용 감소 덕분이다. 월가에서 일하는 총 직원 수는 2011년보다 0.6% 감소한 16만9700만명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JP모건 등 대표적인 금융회사들이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JP모건은 올해 4000명의 직원을 줄여 10억달러의 비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앞으로 2년간 모기지사업부에서 1만3000~1만5000명을 감원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되면서 모기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처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자동화기기가 확산되면서 고객서비스부문에서도 3000~4000명 가량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의 제재로 인해 보너스 지급을 연기한 점도 보너스가 늘어난 이유다. 보너스 지급을 연기하는 것이 단기 실적을 위해 무리하게 투자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JP모건스탠리는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4번에 걸쳐 나눠 지급하겠다는 방침이다.
보너스를 포함한 급여도 올랐다. 평균 급여가 0.5% 증가해 36만 2870달러에 달했다. 골드만삭스의 평균 급여는 39만 9506달러에 달한다. 이는 뉴욕 비금융산업에서 일하는 직원의 평균 급여 6만 7930달러에 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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