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한 평생 농사만 지어온 팔순의 할머니가 만학도가 돼 화제다. 유한대학교 2013학년도 식품영양과(주간) 수시 2차 전형에 당당하게 합격한 조옥순(83, 경기도 부천시) 학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조 할머니는 평소 무공해 식재료를 갖고 구수한 시골밥상을 만드는데 흥미가 많았다. 그러던 중 식품가공학을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곧장 실천에 옮겼다.
조 할머니는 "주변 사람들이 다 늙어서 무슨 공부를 하느냐, 요즘 학생들을 따라 갈 수는 있겠느냐고 우려했다"며 "원하던 분야를 배울 수 있다는 기쁨에 합격통지서를 받아 들고서 한참 동안이나 감회에 젖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 할머니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내달부터 증손자뻘의 젊은이들과 한 강의실에 나가 만학도로 열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오십을 넘긴 여동명(53, 부천시) 학생도 이 학교 중국비즈니스과 수시 1차에 응시해 합격장을 받았다.
과거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고 자녀들이 다 성장한 뒤 잠시 접어뒀던 꿈을 꺼냈다. 최근 중·고등학교 졸업장을 땄고 내친김에 대학 진학까지 서두른 것이다.
중국인과 유창하게 대화하는 것을 올해 목표로 정한 여씨는 "책을 오래 두고서 보면 눈이 침침해져 무척 속상하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계획한 바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한대는 28일 오전 11시 학교 운동장에서 입학식을 열고 신입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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