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28일 이번 3.1절을 맞아 영국 국가기록원이 보관하고 있었던 최근 비밀 해제된 일제의 억압과 수탈의 현장을 담은 사진 등의 3.1절 증거 자료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한 영국 문서에는 1919년 3.1운동을 포함한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특히 1940년대 초 어린 학생들이 옷과 신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학도보급대로 동원되는 모습과 일제에 의해 강제로 타라와섬(남태평양)에 끌려가 부상당한 노동자들의 사진에는 3.1절 운동 이후에도 여전한 일제의 압박 속 힘겨운 우리 민족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북대학교 사학과 장준갑 교수는 이번에 공개한 사진기록들에 대해 "일제강점기 생활상을 생생히 엿볼 수 있는 기록으로 향후 이 시기 문화사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라고 평했다.
또한 기록에는 3.1절 운동에 대한 설명 외에 영국 정보국에서 한국독립운동 자금 흐름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자료와 의열단 등 국내 무장투쟁에 대한 움직임을 파악하는 자료 등도 나와있다.
이 기록물에 대해 독립기념관 김도형 박사는 "세계 최고 정보국 가운데 하나인 영국 정보국 극동지부에서 당시 한국 독립운동에 대한 첩보내용을 본국에 지속적으로 보고했다는 점과 독립운동에 대한 영국의 관점을 살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3.1절을 맞아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를 통해 일제강점기 고단한 삶을 살아왔던 이들을 회상하고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이번 기록물 공개의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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