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18개월만의 톱10 진입에 만족할 것인가. 내친 김에 우승까지 노릴 것인가.
양용은(41·KB금융그룹)이 ‘무빙 데이’에서 솟구쳤다. 양용은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내셔널 챔피언스코스(파70·길이7110야드)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600만달러) 3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며 합계 4언더파 206타(67·72·67)의 공동 7위로 올라섰다. 합계 8언더파 202타로 공동선두인 루크 거스리, 마이클 톰슨(이상 미국)과는 4타차다.
양용은은 US오픈 코스처럼 셋업된 깊은 러프와 강한 바람 속에서도 이날 버디만 세 개 잡고 3언더파를 쳤다. 75명의 선수 가운데 3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친 선수는 8명이었다. 바람많은 제주 출신인 양용은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빛났다.
양용은은 2009년 이 대회에서 투어 첫 승을 올린 후 여세를 몰아 그 해 US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아시아인 최초의 메이저챔피언이 됐다. 2011년 이 대회에서는 2위를 했다. 좋아하는 코스 셋업, 익숙한 강풍, 그리고 무빙 데이인 3라운드에서 순위를 36계단이나 끌어올림으로써 기대를 높였다.
양용은은 2011년 8월28일 더 바클레이스에서 공동 6위를 기록한 후 이 대회 전까지 1년6개월여동안 투어에서 10위안에 든 적이 없다. 올해 들어서는 소니오픈에서 공동 20위를 한 것이 최고성적이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지오프 오길비(호주)는 합계 6언더파 204타로 공동 3위, 리키 파울러와 찰스 하웰 3세(이상 미국)는 5언더파 205타로 공동 5위다. 또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은 양용은과 같은 7위다. 양용은이 최종일 그보다 상위에 있는 선수들을 제치고 또한번 일을 낼 지 지켜볼 일이다.
양용은은 “오늘처럼 바람이 많이 불 때에는 파도 값진 것이므로 한 두 타만 줄여도 순위가 금방 올라갈 수 있다”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 집중해서 쳐야 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사흘 연속 70타를 친 끝에 합계 이븐파 210타로 공동 32위다. 특히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워터해저드쪽으로 날아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한 것이 아쉬었다. 우즈는 선두권에 8타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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