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 보다 1.4%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3개월 연속 1%대를 밑돌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으로 2% 미만인 것은 1999년 1월~2000년 2월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는 각각 0.8%와 0.4%씩 올랐다. 특히 채소류·과일류 등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나 급등했고, 전달에 비해서는 1.8% 올랐다. 이 가운데 신선채소는 전년동월대비 25.1%, 전월대비 4.2% 치솟았다. 전달에 비해 신선어개는 0.7%, 신선과실은 0.1%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전월대비 1.0%, 전년동월대비 3.3% 각각 상승했으며 가공식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전년동월대비 4.2% 상승했고 전세가격은 3.6% 올랐다. 반면 보육시설이용료와 학교급식비는 무상보육과 무상급식에 힘입어 각각 34.0%, 15.4% 하락했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1월과 비교해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 부문이 0.8% 올랐고 식료품ㆍ비주류음료 부문과 교통 부문이 각각 0.5% 상승했다. 주택ㆍ수도ㆍ전기ㆍ연료 부문도 0.4%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선 기타상품ㆍ서비스(-4.4%), 통신(0.0%)을 제외한 모든 부문이 올랐다.
품목 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달보다 1.0%, 1년 전보다 1.6% 올랐다. 주요 품목을 보면 전달에 비해 오이(27.6%), 양파(18.3%), 생화(16.9%) 가격은 많이 올랐다. 반면, 딸기(-20.9%), 돼지고기(-3.4%), 브로콜리(-20.5%) 가격은 떨어졌다.
1년 전보다 배추(182.3%), 당근(173.8%), 양파(83.9%) 등 채소 가격은 크게 올랐다. 귤(-31.3%), 돼지고기(-14.0%), 고춧가루(-15.8%) 가격은 하향 안정된 모습이다. 전달과 비교해 휘발유(1.3%), 유모차(23.3%), 키친타월(7.8%)이 올랐고 부침가루(-10.7%), 핸드백(-8.7%)은 내렸다.
서비스 부문은 지난달보다 0.3%, 1년 전보다 1.2% 상승했다. 이 중 전세는 작년 동월 대비 3.6%, 월세는 1.9% 올라 전체 집세가 3.1%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1% 올랐다. 시내버스료(6.0%), 전철료(12.5%), 입원진료비(2.0%) 등이 1년 전보다 상승한 탓이다.
개인서비스는 작년 같은 달보다 0.9% 올랐다. 고등학생 학원비(8.1%), 중학생 학원비(7.0%), 초등학생 학원비(4.9%) 등 사교육비가 상승세를 보였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3%, 전월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물가여건은 국제 유가·곡물가 변동성 확대, 기상악화에 따른 농산물 수급 불안 가능성 등 공급측면의 불안요인이 상존한다”며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휘발유가 상승, 역기저효과 등이 국내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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