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정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신 내정자는 금융위원장 임명 뒤 서민금융 지원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것음을 예고했다. 이명박 정부에선 서민금융 상품으로 햇살론·미소금융·새희망홀씨가 도입됐다.
금융 취약계층이 사금융을 이용하지 않고, 낮은 금리에 제도권 금융사의 대출을 활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하지만 신 내정자는 기존 대책에 대해 공급을 통한 자활 위주의 지원으로 평가했다.
신 내정자는 "신용회복 없이 자금만 지원하는 것은 부채를 연장시키는 것에 불과하므로, 기본적으로 신용이 회복돼야 한다"며 "기존의 서민 자금공급 기능에 신용회복을 가미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즉,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자 정책인 국민행복기금 도입과 신용불량자 예방대책 등을 통해 신용회복 지원을 병행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 내정자는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해선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동안 그는 중소기업을 살려 기업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신 내정자는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데, 중소기업이 기술을 개발하면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시장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간부 회의에서 신 내정자는 당분간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업무를 동시에 챙기면서 업무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위원장 인사 청문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당분간 두 가지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것"이라며 "세계 경제나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데, 이럴 때 일수록 실국장들이 업무의 중심을 잡고 꼼꼼히 챙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가 신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이번주에 국회에 보내면 청문회를 거쳐 2~3주일 안에 공식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청문회에서 론스타 사태와 관련된 사안들이 신 내정자에게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는 정부 공적자금이 투입된 외환은행 지분을 론스타에 헐값에 넘겼다는 외환은행 헐값매각 논란이 촉발됐던 2003~2004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으로 실무를 담당했었다. 그러나 병역 문제를 비롯한 개인 신상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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